미국 10년물 국채 연 1.20% 돌파…연초보다 27bp 상승
WTI 유가 59.47$로 52주 신고가…한국 국고채 3년물 0.99%
◆…WTI 유가의 최근 1년여간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금리 상승세가 확연하다. 미 10년물 국채가 12일(현지시간) 1.20%를 돌파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바이든 정부의 재정확장 정책에 따른 통화팽창과 함께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상승 인플레이션 조짐마저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는 인플레이션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는 오르고 금리 상승은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
금리는 인플레이션과 아슬아슬한 힘 버티기 싸움을 하는 모습이다.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조금이라도 밀리게 되면 인플레이션의 늪에 빠지게 되고 금리가 상승하면서 뉴노멀의 경제에 소용돌이가 휘몰아치게 된다.
미 상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약한 1.9조 달러의 구제법안을 과반 찬성만으로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한 결의안을 처리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일 1.20%까지 오르며 연초인 1월 4일의 0.93%에서 27bp(1bp=0.01%) 상승했다.
한국 국고채 3년물은 연초인 1월 4일 0.95%에서 최고치인 1.00%까지 올랐으나 지난 10일 0.99%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에 비해 4bp 올랐고 최고치에 비해서는 불과 1bp 낮은 수준이다.
국내 금리는 미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의 금리가 오르면 해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 금리가 오르게 된다.
국제 유가는 서부 텍사스유(WTI)가 12일 배럴당 59.47 달러를 찍으며 52주 신고가를 달리고 있다. 금속과 곡물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도 오르는 추세이며 비용상승 인플레이션의 압력도 커지고 있다.
국내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와 함께 미국의 예상보다 강한 경기 회복력은 리플레이션 심리를 강화시키며 장기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초 슬그머니 2%를 상회한 바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피셔방정식에 소개된 대로 명목금리에서 실질금리를 빼서 구하는데 미국은 통상 국채 10년물 금리에 물가연동채(TIPS) 10년물 금리를 차감한 수치를 이용한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2%를 넘어섰고 5년물 금리를 계산한 수치도 10년물처럼 2%를 돌파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는 것은 미 연준(Fed)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초저금리와 자산매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규모 재정지출안이 의회를 통과한 상황에서 고용지표까지 예상 이상의 호조를 보일 경우 인플레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될 여지도 존재한다.
인플레이션은 비용상승 인플레이션과 함께 완전 고용 등으로 인한 수요견인 물가상승이 가세하면 본격적인 인플레이션 시대로 접어든다. 경제학자들이 물가지표와 고용지표를 예의주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상승은 바이든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백신에 기반한 성장 기대감을 반영하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면 금리가 상승하고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서 돈은 보다 금리가 높은 곳을 향해 찾아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과 버티기를 하고 금리가 인플레이션에 승복하게 되면 금리 상승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되고 금융시장에 일파만파를 던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