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주에 한파 경보, 7개 주 비상사태 발령
전력수요 폭등으로 340만명 이상 가구에 전기 끊겨 난방에 어려움
정전에 백신 저온 보관 불가피, 당일 접종 긴급지시
천연가스 100만 BTU 500달러 돌파…유가 배럴당 60달러 돌파
◆…<폭설이 내린 오클라호마시티 도로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중남부 지역에 불어닥친 맹추위와 겨울 폭풍으로 25개 주에 한파 경보와 7개주에 비상사태가 내려진 가운데 전력수요가 증가해 정전이 발생하고 14개 주에서 제한 송전이 시작됐다. 이에 따라 유가와 천연가스에 대한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CNN은 15일(현지시간) 빙판길과 정전, 그리고 극히 낮은 기온으로 인해 25개 주의 1억7천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에게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앨라배마, 오리건, 오클라호마, 캔자스, 켄터키, 미시시피, 텍사스 등 7개 주에는 비상사태가 발령됐다.
남부 오클라호마주와 텍사스 북부의 경우 –22도(화씨 –8도)를 기록했는데 오클라호마주의 연중 평균 온도는 34도에서 –1도다.
미주리주의 캔자스시티는 –35도(화씨 –32도)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1989년 이후 가장 추운 수치이며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은 1898년 이래 두 번째의 눈이 내렸다.
이에 따라 전력량 수요의 폭등으로 인해 텍사스에서 280만 건이 넘는 정전 사태가 보고되는 등 15일 새벽 미국에서 340만명이 넘는 가구의 전기가 끊겨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이 마비되고 5개의 공항에서 항공교통이 중단됐으며 많은 주민들이 식료품과 휘발유를 구입하는 등의 사재기가 일어났다.
텍사스 휴스턴에서는 정전으로 인해 코로나19 백신의 저온 보관이 불가피해져 약 8,000회분의 백신을 이날 중으로 접종하라는 긴급지시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전기와 난방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이를 생산하기 위해 수요되는 가격이 급등했다. S&P Global Platts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국 중서부 지역의 100만 BTU 당 50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텍사스, 로키스, 미드컨티넨탈의 허브에서도 100달러를 돌파했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천연가스 수요는 1,690억 입방피트로 하루 만에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또한 상승했다. 텍사스주의 유전과 정유공장 가동이 강추위로 인해 제한된 가운데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5일(현지시간)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