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韓 정책실과 美 NEC가 처음으로 경제정책 공조 위한 직접 소통"
"세계경제 조속 회복 위한 적극적 재정 정책 필요"에 공감대 형성
기후변화가 한미간 협력 강화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임에도 공감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7일 브라이언 디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첫 통화를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춘추과 브리핑하는 김 실장 모습 ［사진=자료사진］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17일 브라이언 디스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첫 통화를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 정책실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가 처음으로 경제정책 공조를 위한 직접 소통에 나선 셈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상조 정책실장은 오늘 오전 7시부터 35분간 브라이언 디스 제13대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상견례를 겸한 첫 유선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NEC는 국가안보회의(NSC)와 함께 백악관 내 정책조정협의체의 양대 축이며 NSC는 안보를, NEC는 경제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협의에서 한·미 양국 간 경제·통상 분야 협력이 원만히 관리되고 있음에 공감하고, 앞으로 코로나19 대응, 글로벌 경제회복 등의 주요 이슈에 대한 양국 간 공조를 강화하고 적극 협력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디스 위원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과 경제회복 노력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한 후, 최우선적 경제정책 과제로 세계경제의 조속한 회복을 위한 적극적 재정정책을 꼽았다. 그러면서 신속하고 공정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양자·다자간 협력을 제안했다.
김 실장은 이에 동의한 뒤, "바이든 행정부가 지향하는 정책(Build Back Better)들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확장적 재정 정책, 양극화 극복을 위한 포용적 회복, 미래혁신을 위한 도전적 투자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하며 "양국간 제반 정책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양측은 기후변화가 한미 간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라는 데도 공감했다.
김 실장은 미국이 파리협정에 재가입한 것을 환영하고, 미국이 추진 중인 세계기후정상회의와 한국에서 5월말 열릴 예정인 'P4G 정상회의' 등에서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오는 11월 영국에서 개최 예정인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의했고, 디스 위원장은 이에 긴밀히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양측은 또한 아태 지역에서의 경제․통상 협력의 필요성에도 인식을 같이 했다.
양측은 이번 통화가 유용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향후 양국 간 정책 공조를 위해 청와대 정책실과 백악관 NEC 레벨의 채널을 유지하며 수시로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국가안보실과 NSC 채널 외에 청와대 정책실과 백악관 NEC 간 직접 소통 채널이 마련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그만큼 청와대-백악관 간에 경제 분야에서의 긴밀한 협력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아태지역 경제·통상 협력 공감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오늘은 상견례를 위한 협의였고 앞으로 계속 소통해나가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구체적으로 그 문제 관련해서 깊이 있는 대화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오늘 통화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그리고 이번 통화는 NEC측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왔고, 디스 위원장이 예일대 로스쿨(Yale Law School)을 졸업했고, 김 실장도 2004년 '예일 월드 펠로우(Yale World Fellows) 프로그램에 참여한 바가 있어 같은 '예일 펠로우'라 조금 더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