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재정여건 허락범위내' 단서 달면서도 민주당 방침 수용해
4차 추경 '최소 20조' 될듯...이낙연 "대통령 말씀에 크게 고무됐다"
文 "이 대표, 당 잘 이끌어줘 감사"...대권출마 예정인 이냑연 격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본관에서 이낙연 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한 간담회에서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둘러싼 당정 갈등과 관련, "논의에 들어간 4차 재난지원금은 최대한 넓고 두텁게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둘러싼 당정 갈등과 관련, "논의에 들어간 4차 재난지원금은 최대한 넓고 두텁게 지원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이낙연 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한 간담회에서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피해가 광범위하고 깊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당과 생각이 똑같을 수 없지만, 사각지대가 최소화되는 피해 지원책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에서도 한편으로는 재정 여건을 감안해 달라"며 기획재정부의 입장을 살펴달라는 점을 당부했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선별-보편 지급' 반대 의사에 '재정 여건이 허락되는 범위'라고 홍 부총리 손을 들어 준 것과는 다소 결이 다른 방침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이에 이낙연 대표는 "취약계층과 피해계층을 더 두텁게 더 넓게 지원하겠다는 대통령 말씀에 크게 고무됐다. 감사드린다"고 반색했다.
그러면서 "특히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도록 정부와 당이 지혜를 모아보겠다"며 "코로나가 진정되면 국민 위로와 소비 진작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향후 상황을 보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원을 건의했다.
문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재난지원금 규모에 대해 '최대한 넓고 두터운 지원'으로 지침을 내리면서 4차 추경 규모는 그간 민주당이 주장해온 '최소 20조원' 규모로 커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재부는 그간 12조원 정도로 편성할 것을 주장해왔다.
한편 문 대통령은 다음주로 예정된 코로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지금 코로나 상황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한시도 방심하지 않고 방역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가겠다. 다음 주부터 시작될 백신 접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했고, 또 공백 없는 공급과 접종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체계적인 접종으로 계획된 기간 안에 집단 면역을 차질 없이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당에서도 힘을 모아 달라"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대표를 향해 "역대 가장 좋은 성과를 낸 당정청이라고 자부해도 좋을 것"이라며 "지금처럼 우리 당이 대표와 지도부를 중심으로 잘 단합하고 당정청이 활발한 논의로 한마음을 만들어가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때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도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계시면서도 집권 여당의 안정적인 위기 대응 능력을 든든하게 생각하며 신뢰를 보내고 있다"며 "이낙연 대표가 중심이 되어서 당을 아주 잘 이끌어 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3월 초 대표직을 사임할 것으로 보이는 이 대표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최근 '신복지체제' 비전을 제시하고, 상생연대 3법을 주도해 나가는 것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회복과 도약을 포용의 가치 위에서 시대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이며, 앞으로 그 의지를 구체화해 나가는 것이 우리 사회를 보다 포용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길"이라고 추켜 세우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 지도부를 초청해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와 주먹인사 하는 문 대통령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 모두발언이 끝난 뒤, 이낙연 대표는 지난해 우리 경제가 최악의 위기에 선방했다는 점을 언급한 뒤 "올해는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겠다"며 이를 위해 "한국판 뉴딜과 경제 활력 법안의 신속한 처리가 중요하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법안들을 2월 국회에서 최대한 많이 통과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균형 뉴딜의 빠른 착근이 시급한 만큼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2월 임시국회에서 가덕신공항 특별법,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등 지역 현안 법안들을 처리하겠다는 점을 강조해 부산민심을 다잡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불평등 개선이 시대적 과제가 됐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한 뒤 "올해도 확장 재정은 계속 필요하다"면서 "신복지제도와 이익 공유, 사회연대기금 등 상생협력 3법을 당력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해 9월 9일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특히 4.7 보궐선거를 불과 50여일 앞두고 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을 두고 선거를 겨냥한 게 관측도 낳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논의에 집중한다는 차원에서 도시락 오찬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이낙연 당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원내대표, 김종민·염태영·노웅래·신동근·양향자·박홍배·박성민 최고위원과, 박광온 사무총장, 홍익표 정책위의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오영훈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유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등 3실장과 최재성 정무수석, 배재정 정무비서관 등이 배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