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美 AT커니 글로벌 도시지수 등 분석
5년간 글로벌 도시 성장 전망 순위 12위→42위
"법인세 파격적으로 낮쳐 순위 오른 도시 살펴봐야"
최근 5년(2015~2020년)간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비교한 주요 지수에서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환경을 비롯해 미래 성장잠재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CEO와 고급인재 시점에서 순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10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AT 커니의 '글로벌 도시 보고서'와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랭킹'을 각각 분석한 결과,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기업활동과 기업환경 등 경제이슈로 인해 지속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AT커니가 전 세계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0 글로벌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서울시의 현재 도시경쟁력을 보여주는 글로벌 도시지수와 미래 잠재력을 상징하는 글로벌 도시전망 순위는 모두 하락했다. 글로벌 도시지수는 기업활동(30%), 인적자본(30%), 정보교류(15%), 문화체험(15%), 정치적 참여(10%) 등 5개 부문 29개 지표로 평가된다. 글로벌 도시전망은 개인웰빙(25%), 경제(25%), 혁신(25%), 거버넌스(25%) 등 4개 부문 13개 지표가 평가 잣대다.
서울시는 기업활동과 인적자본 등 현재의 도시 경쟁력 수준을 평가한 글로벌 도시지수에서 2015년 11위에서 2020년 17위로 6계단 하락했다. 상위 30개 도시 중 최근 하락폭이 가장 컸다. 반면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중국의 상하이와 베이징 등은 순위가 크게 올랐다.
이어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행정 역량, 민간투자 유치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 글로벌 도시전망 순위에선 2015년 12위에서 2020년 42위로 30계단 떨어졌다. 민간 개방 등 인프라 개선·해외직접투자 유치 확대로 경제부문 1위를 차지하며 41계단 순위가 상승한 UAE의 아부다비와 대조를 이루었다.
◆…(자료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도시전략연구소가 세계 주요도시 40여개를 대상으로 한 경쟁력 순위에서도 서울시는 2015년 1089점으로 6위에서 2020년 1163점으로 8위에 올라 2계단 하락했다. 모리재단은 경제, R&D, 문화·교류, 주거, 환경, 교통․접근성 등 6개 분야 26개 지표를 평가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도시환경과 문화 등의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순위가 하락한 이유로는 GDP 성장률, 임금수준, 인재확보 용이성·법인세율 등 13개 지표로 이루어진 경제 부문에서 서울시의 순위가 2015년 8위에서 2020년 20위로 대폭 하락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경제부문 11위로 첫 진입한 더블린은 이웃한 런던이 브렉시트로 흔들리는 가운데, 타 도시에 비해 낮은 법인세율로 활발하게 다국적기업을 유치한 결과 2020년 7위로 4계단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자료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지수(2020년, 일본 모리재단)에서 서울시는 글로벌 경영자와 고급인재가 평가한 순위가 2015년 각각 9위, 10위였으나, 2020년엔 각각 28위, 29위로 크게 하락했다.
경영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도시의 경우 스타트업 수(런던),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시장 규모(뉴욕), 경제자유도(싱가포르)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급인재가 평가한 순위가 급상승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우 각각 유연한 근로방식과 스타트업 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서울이 기업과 투자자,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경영·창업환경 개선 및 수도권 규제혁신 등 새로운 모멘텀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법인세를 파격적으로 낮춘 아일랜드의 더블린, AI 스타트업 성지로 부상한 토론토 등 순위가 상승한 도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