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내구재 소비와 수출 큰 폭 증가…고용은 빠르게 위축"
전문가 "고용지표는 경기 후행적…상당시간 거쳐 늦게 회복"
[무역지표] 지난달 수출 9.5%↑…일평균액, 역대 2월 중 최고
[고용지표] 1월 취업자수 전년비 98.2만명↓…IMF 후 최대 감소
[물가지표] 2월 소비자물가 1.1%↑…1년 만에 최고
한국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지고 있고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 지표도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반면 고용은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후행적 성격이 강해 시차를 두고 가장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9.5% 늘며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13.2%)와 자동차(+47.0%)가 전년대비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출 호조를 견인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소비 둔화의 완화 조짐도 포착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1월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0.1%) 증가세로 돌아선 후 1월에는 그 폭을 늘렸다. 설비투자는 6.2% 증가했다.
대표적 소비의 선행지표인 2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97.4로 전월 대비 2.0포인트 상승, 두 달 연속 개선됐다.
반면 고용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 감소했다. 전월 62만8000명 감소 대비 폭이 크게 확대됐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 12월 이후 최대 폭 감소다. 1월 실업률도 5.7%로 전년 동기 대비 1.6%포인트 올랐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를 내고 "내구재 소비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경기 위축을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 관련 심리지표도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의 확산이 지속되면서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빠르게 위축되는 등 경기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에 대해서는 "대면서비스업의 위축으로 부진이 지속됐으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약화되면서 향후 소비 부진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과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진전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 회복 과정에서 원자재가격, 상품가격들이 크게 반등, 수출물량 뿐 아니라 수출액이 커지고 코로나19 충격 후 불확실성이 완화와 백신 보급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현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강현주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도 "수출과 설비투자가 경기 회복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점차적으로 소비가 조금씩 개선되는 형태로 경기가 흘러가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에 이어 최근 소비의 회복세가 두드러진다면서도 소비와 달리 고용은 경기 후행적 성격이 강해 시차를 두고 더디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고용지표의 급격한 악화 역시 지난해 코로나19 발 경제 충격 영향이 시간을 두고 현 시점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경기 후행적 요소인 고용은 상대적으로 비탄력적으로 지난해 코로나발 경제 충격 후 상당기간을 거쳐 그 영향이 최근 지표에 나타나는 것"이라며 "경기가 반등할때도 고용이 즉각 창출되는 것이 아니라 경기가 회복되고 진정되는 과정에서 후행적으로 고용이 회복되기 때문에 회복은 굉장히 더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 실장도 "고용은 후행적 요인이 강해 향후 경기 회복이 된 다음에 나중에야 고용지표가 반등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고 대면 서비스업이 확실히 살아난 후 시차를 두고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현재 고용지표 부진 역시 지난해 코로나발 경제 위기의 상황이 시차를 두고 지표에 드러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주가지표] 2월 코스피, 2990~3160선 등락…변동성 강해져 |
코스피가 2월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로 2990~3160선을 중심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2월 말 코스피 지수는 3012.95로 전월 말 2976.21 대비 102.74포인트(1.23%) 올랐다.
지수는 지난달 16일 3160선까지 상승하다 변동성이 강해지며 24일에는 2990선까지 하락했다. 이후 3000선 초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반복했다.
2월 한달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5조3501억원, 2조56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법인도 1조79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8조4380억원을 순매수했다.
2월 말 코스닥 지수는 913.94로 전월 말 928.73 대비 14.79포인트(1.59%) 하락했다.
| [환율지표] 2월 원·달러 환율 두달 연속 상승세 |
원달러 환율이 새해들어 1100원대로 다시 올라온 후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원화의 달러 당 환율은 1126원으로 전월 말 1117.5원 대비 8.5원 올랐다.
원·위안 환율은 전월 말 173.23원 대비 0.58원 오른 173.81원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엔 환율은 전월 말 1066.88원 대비 8.61원 하락한 1058.27원으로 집계됐다.
| [금리지표] 1월 저축금리 0.87%…5개월만에 하락 전환 |
지난 1월 저축·대출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0.8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지난 2019년 11월 1.62%를 기록한 후 지난해 8월 0.81%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들어 10개월만에 0.07%포인트 반등한 0.88%를 기록후 11월에는 0.02%포인트 더 올라 0.9%를 나타낸 후 12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 대출금리는 2.72%로 전월 2.74%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한국은행 2월 기준금리는 0.5%로 지난해 5월 금통위서 0.75%에서 0.5%로 0.25%포인트 인하 후 9개월째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물가지표] 2월 소비자물가 1.1%↑…1년 만에 최고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를 기록, 1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년=100)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1% 상승했다.
지난해 2월(1.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0.3%를 기록 후 6월 0.0%, 7월 0.3%, 8월 0.7%, 9월 1.0% 상승폭을 확대하다 10월에는 0.1%로 상승폭을 다시 축소했다. 이후 11월 0.6%, 12월 0.5%, 올해 1월 0.6%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이 1년 전 보다 1.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6.2% 올랐다. 지난 2011년 2월(17.1%) 이후 10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도 21.3% 올랐다.
반면 공업제품은 0.7% 하락했고 전기·수도·가스도 5.0% 낮아졌다. 서비스는 0.5% 올랐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4.88로 전월 103.9 대비 0.9% 상승했다.
| [고용지표] 1월 취업자수 전년비 98.2만명↓…IMF 이후 최대 감소 |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 타격이 계속되면서 1월 취업자 수가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 시절인 지난 1998년 12월 이후 최대 폭 감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취업자는 258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98만2000명 줄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한 것. 지난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36만7000명), 도·소매업(-21만8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0만3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운수 및 창고업(3만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만7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2만명) 등에서는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7.4%로 1년 전보다 2.6%포인트 줄었다. 1월 기준으로 지난 2011년(57.0%) 이후 최저치다.
실업률은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한 5.7%를 기록했다.
| [무역지표] 지난달 수출 9.5%↑…일평균액, 역대 2월 중 최고 |
2월 수출이 1년전보다 9.5% 늘며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가운데 가장 많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은 448억1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9.5% 증가했다.
수입은 13.9% 증가한 42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7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10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조업일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달러로 26.4%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2월 중 1위로 일평균 증가율은 4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5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13.2%), 자동차(+47.0%), 석유화학(+22.4%), 바이오헬스(+62.5%), 디스플레이(+19.1%) 등 11개가 증가했다.
섬유(-23.7%), 석유제품(-15.2%), 일반기계(-5.6%) 등은 감소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들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고,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신성장품목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랜 기간 부진했던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앞으로 우리 수출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26.5%), 미국(+7.9%), EU(+48.2%) 등 3대 시장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2개월 연속 20%대 상승, 대 EU 수출은 선박,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의 선전으로 4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동(-24.0%), 독립국가연합(-13.3%), 아세안(-7.3%), 인도(-7.3%), 일본(-2.8%)에서는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 [세수지표] 1월 국세수입, 전년비 2.3조↑…소득세 증가 영향 |
올 1월 국세수입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조3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3월호'에 따르면 올 1월 국세수입은 38조8000억원으로 전년 36조5000억원 대비 2조3000억원 늘었다.
국세수입이 증가한데는 소득세의 영향이 컸다. 소득세는 주택 거래량 증가(양도소득세)와 펀드 환매 규모증가(배당소득세)로 인해 2조4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세도 2조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6000억원 대비 4000억원 늘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17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원 감소했다. 영세사업자 대상 세정지원 등의 영향이 컸다. 원유 등 고율 수입품목 비중 감소의 영향으로 관세도 3000억원이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