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치인들 LH 정보 요구해 투기한 것 봤다' LH 직원 고백 사실"
민주당, 자당 소속 의원·시의원 연이은 땅투기 연루에 전전긍정
◆…국민의힘은 10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시의원들이 땅투기에 연루된 점에 대해 '권력형 경제사건'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고, 민주당은 4.7 재보선에 빨간불이 켜져 전전긍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 모습 ［사진=국회방송 제공］
국민의힘은 1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땅투기'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의원과 가족들의 부적절한 땅투기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적(敵)은 내부에 있었다. 아니 사령부에 있었다"고 집권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LH에 정보를 요구해 투기한 것을 몇 번 봤다'는 LH 직원 내부 고백이 사실이었다"고 강조했다.
배 대변인은 이어 "양이원영 의원 모친의 광명시 토지 매입 의혹, 김경만 의원 배우자의 시흥시 일대 땅 지분 쪼개기 매입 의혹, 양향자 최고위원의 화성시 인근 맹지 매입 의혹이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연루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
또 "양향자 최고위원은 LH 투기 이익 환수를 외치며 정권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자진신고를 한 자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며 "이런 결과를 염두에 두고 있었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도 연루된 권력형 경제 사건으로 확대되었다. 이래도 이른바 6대 범죄가 아닌가. 검찰의 관할이 아닌지 국민은 묻고 있다"면서 "변죽만 울리는 자진신고, 진상규명으로는 이제 들끓는 국민들의 공분과 의혹을 해명할 수 없다"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양이원영 의원에 이어 김경만·양향자 의원 등 자당 의원들이 속속 3기 신도시 또는 택지개발지구 인근에 땅을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당혹감과 함께 초비상이 걸렸다.
10일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에 공개된 재산등록에 따르면, 김경만 의원의 아내 배모씨는 경기 시흥시에 있는 땅을 쪼개기 방식으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가 산 땅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들어설 과림동 일원에서 약 5km 떨어져 있다.
김 의원은 즉각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3월 21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재산등록을 하면서 알게 됐고, 바로 중개업체에 매각을 요청했으나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고 주장한 뒤 해당 토지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없이 즉각 처분에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당 최고위원인 양향자 의원도 지난 2015년 10월 남편 최모씨와 공동으로 경기 화성시 신규 택지개발 지구에서 350m 떨어진 지역의 도로 없는 땅 1천평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 매입 당시 주변에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이 조성된다는 소문이 나돈 지역이다.
양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산 땅이라고 해명한 뒤 "공직에 들어오기로 하면서부터 여러 차례 매매를 시도했지만, 거래 자체가 워낙 없다 보니 매매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양이원영 의원의 모친이 지난 2019년 3기 신도시 예정지인 광명 가학동 인근 땅을 '알박기식'으로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양이 의원은 자신을 몰랐던 일이라며 즉각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민주당 소속 시흥시, 안산시 등의 시의원들도 신도시에 땅을 부적절한 방식으로 사들인 사실이 드러나 여론이 악화되면서 4.7 재보선에 빨간불이 켜져 민주당은 전전긍정하는 분위기다.
이낙연 전 대표 및 김태년 원대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LH 사태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향후 재발방지 대책 강구를 약속했지만 자당 소속 의원들의 땅투기 연루 의혹이 연이어 제기됨에 따라 국민적 공분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