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350원, 우리 340원, 기은 199원 줄어…JB금융만 증가
은행,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이내 수용…신한은 22.7%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은행 각사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배당금 규모를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20% 이내의 배당금 지급 권고를 대체로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우리금융, 기업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배당금 규모를 결의했다. 신한금융의 배당성향은 22.7%, 우리금융 20.0%, 기업은행 29.5%에 이른다.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도 금융당국의 20% 이내의 배당성향 권고를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주요 은행들은 지난 2월 지난해 실적 발표와 함께 배당금 지급 규모를 발표했다. 이들은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이내 권고를 모두 수용했다.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과 함께 배당지급안을 의결하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지난해 연말 기준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에게 배당금이 지급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배당성향 22.7%에 해당하는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권고한 기준 20%를 2.7%포인트 웃도는 규모다.
보통주 배당 총액은 7738억원이며 전환우선주에도 주당 1716원을 지급해 총 300억원을 배당한다.
신한금융은 금융감독원이 설정한 2021년 성장률 -5.8%와 L자형 장기침체 시나리오에서 시스템적 중요은행 기준 보통주자본비율 8%,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를 넘어섰다.
신한금융은 금감원이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통과하면서 배당성향을 22.7%로 높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배당금은 2019년 배당금보다 주당 350원 줄었다.
우리금융지주는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2020년도 배당성향을 20%로 결정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에서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36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2600억원 규모다.
우리금융은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에서 금융지주가 최소 의무비율인 보통주자본비율 8%,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은 금융당국의 배당금 자제 대상기관이 되지 않아 30%에 가까운 29.5%의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기업은행은 이사회에서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해 1주당 각각 471원의 배당금을 결의했다. 배당금 총액은 3729억원이다. 기업은행의 배당성향은 금융지주 및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기업은행을 포함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정부가 손실을 보전하기 때문에 배당자제 권고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기업은행의 지분 63.5%(4억6879만4764주)를 가진 최대주주인 기획재정부가 가져가는 배당금은 2208억원 상당에 이른다. 2019년도 실적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가져간 보통주 배당금 2059억원보다 149억원 늘어나게 된다.
기획재정부는 보통주 이외에도 기업은행의 우선주 지분 45.8%(4484만7038주)를 갖고 있어 211억원 상당의 배당금도 받게 된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늘리면서 기업은행의 주당 배당 배당금이 199원 내려갔지만 기획재정부의 배당금은 되레 늘어나는 현실을 맞게 됐다.
일각에서는 기획재정부가 기업은행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챙겨가고 한편으론 기업은행이 돈을 필요로 하면 또다시 유상증자를 통해 혈세를 투입하는 자금 순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는 대목이다.
금융가에서는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도 배당성향을 20%로 가져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19년도 배당금으로 주당 2494원을 지급해 배당성향 208.3%를 보였다. 벌어들인 순익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씨티은행은 2019년도 배당금으로 주당 205원을 지급했고 배당성향 22.2%를 기록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기준선인 20%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KB금융지주는 보통주 배당금으로 주당 1770원, 배당성향 20.0%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배당금 1850원(중간배당금 500원 포함), 배당성향 20.0%로 나타났다.
BNK금융지주는 2020년도 배당금을 320원 지급키로 했고 배당성향은 18.6% 수준이다. DGB금융지주는 배당금이 390원, 배당성향이 17.5%에 머물러 있다.
JB금융지주는 호실적 덕분에 배당금을 주당 374원으로 전년에 비해 74원이 올렸고 배당성향은 18.6% 수준이다. 제주은행은 지난해와 같은 주당 100원을 배당키로 했고 배당성향이 18.3%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