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우주의 기운 흡수·발산하는 안테나·중계탑 역할
어느 나라를 불문하고 도시·대도시에는 어김없이 큰 산과 큰 강을 끼고 도시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함의 이유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리적인 입지 조건을 갖춘 곳에서 용수(用水)는 물론 임산물(林産物)과 수산물(水産物)을 획득하기 용이하고 모여살기에 적합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일한 대도시의 구역 내라고 할지라도 길·도로에서 큰 산이 잘 보여 큰 산의 산기(山氣)와 정기(精氣)를 제대로 잘 받아드릴 수 있는 길·관통도로변이 상업지역으로 크게 번창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곳이라 할 수 있다.
큰 산이 올려다 보이는 길·관통도로변을 자동차로 달려보면 산에서 힘차게 뻗어 나오는 기운이 마음과 가슴을 충만하게 해준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한 곳이다. 이는 산이 가지는 산의 정기(精氣)·산기(山氣)가 도시의 아래로 쭉~ 뻗어 내리면서 큰 길을 타고 자동차로 달리거나 도보로 걷는 사람에게 기운찬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서울에서 종로구 세종대로의 남북관통도로는 북악산과 북한산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 종로(1·2·3·4·5가)의 남북관통도로들 중에서 종로2가와 종로3가의 남북관통도로는 북한산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서울의 중구 소공로는 남산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고, 삼일대로·한남대로도 남산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수에서 사당동 네거리를 관통하는 서초구와 동작구 동작대로는 관악산의 남태령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또 장안평을 관통하는 천호대로는 인왕산(仁王山)이 잘 보이는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같은 값이라면 전망·시야가 멀리 잘 내다보이는 자리, 더구나 큰 산이 잘 보이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다른 곳에 비해 더 좋은 터(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 시내에서는 북한산·인왕산·수락산·도봉산·남산·관악산·우면산·대모산·구룡산 등이 집·아파트·사무실 등에서 잘 보이는 곳이 바로 산기(山氣)·정기(精氣)를 직접 잘 받아들일 수 있는 곳이다.
산(山)은 인간에게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여 제공하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그래서 산(山)은 인간의 시각(視覺)을 통하여 산기(山氣)·지기(地氣)를 직접 전달해 주는 무서운 에너지의 덩어리인 셈이다. 그렇다고 큰 산의 해당 능선의 바로 밑 가까운 곳에서 오랜 시간 거주활동을 하는 건 산기(山氣)·지기(地氣)가 거칠고 강하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못하다.
결과적으로 바위·암산(巖山)으로 형성된 큰 산의 바로 밑에서 거주활동을 장기간 오래할 경우 타고난 사주(四柱)와 체질(體質)에 따라 다양한 방해가 일어나는 사람은 기피해야할 입지공간이라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산으로부터 적정한 거리로 떨어진 곳에서만이 산기(山氣) 중에서 흉(凶)한 살기(殺氣)의 상당한 부분이 필터링(filtering)되어 제거된 상태로 유용하고 조화된 산기(山氣)의 힘을 전달 받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