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CI.
현대오일뱅크가 2분기부터 미국에 휘발유 완제품을 수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회사가 북미 지역에 휘발유 완제품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최대 휘발유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은 휘발유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일부를 남미 지역으로 수출해왔으며 국내 정유사도 아시아 시장 대비 거리가 멀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미국 시장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다만 최근 텍사스주에 기록적인 한파가 불어닥치며 엑슨모빌, 쉐브론 등 다수 정유공장이 가동 중단 사태를 겪게 돼 미국이 휘발유 수입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익성이 개선된 미국 시장 진입을 추진한 현대오일뱅크는 "30만배럴로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정제마진이 낮은 상황에서 수익이 나는 곳이라면 어디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면서 "미국에 월 30~40만배럴씩 수출해 왔던 휘발유 반제품의 판매 방식도 싱가폴 현물 시장 거래에서 직수출 방식으로 바꾸며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일본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소규모 부두가 많아 대형 선박을 이용한 제품 하역이 용이하지 않은 일본은 회당 수출 물량이 제한적이라 크게 주목하지 않았으나 최근 지진, 한파 등의 영향으로 수출 경제성이 높아져 소형 선박 활용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측은 "2019년까지 일본 수출이 거의 전무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경·등유 등을 월 10만배럴 내외로 판매 중"이라며 "이에 전체 석유제품 수출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싱가폴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