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급상승해도 금리 0~0.25%로 유지
경제 성장률 6.5%, 물가 상승률 2.4%로 전망
연준, 올해 금리 0~0.25%로 유지…2023년에 상승 전망
미 주요 증시 상승해 전날 폭락 만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사진 로이터)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코로나19가 진정됨에 따라 2021년 미국 경제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이 크게 높아지리라 전망했음에도 앞으로 수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연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이 지난해 말 전망했던 4.2%보다 크게 높은 6.5%로 성장할 것으로, 물가 상승률은 올해 목표치인 2%를 넘어 2.4%에 달한 뒤 2022년에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 전망치도 다소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 예상치를 5%에서 4.5%로 낮춰 전망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제와 고용 지표가 나왔다"며 기존과 같이 올해 금리를 0~0.25%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은 2023년에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8명 가운데 7명은 2023년에 금리가 인상되리라 봤는데 지난해 12월 5명보다 늘어난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 부양을 위한 축소 조정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오늘 연준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낙관적이었다. 경제성장과 노동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게 봤다"고 말했다.
뉴욕 레녹스 웰스 어드바이저의 데이비스 카터 투자 담당 최고 책임자는 이번 연준의 성명에 "상당히 낙관적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분기별 전망은 연준이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발표한 것으로 코로나19 백신 출시와 승인된 경기부양안 2개를 포함하고 있다.
미 주요증시는 이날 연준의 발표 뒤 전날의 손실을 만회했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다소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1.43포인트(0.29%) 오른 3974.16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90.21포인트(0.58%) 상승한 3만3016.16으로 잠정 집계됐다. 나스닥 지수는 53.64포인트(0.40%) 상승해 1만3525.20으로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1.66%까지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현재 1.62~1.65%를 오가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데, 채권투자자는 물가 상승이 채권상품의 현금 가치를 악화시키기 때문에 이를 달가워하지 않는다.
이번 연준이 발표한 실업률 전망치는 지난해 6월에 전망한 수치보다 2% 낮아 완전 고용에 가까워지고 있다.
다만 연준은 장기 경제 성장률 추정치를 1.8%에서 바꾸지 않았다. 이는 현재 미국이 자국의 생산성이나 혁신성을 높일 개연성이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