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 "범인 성 중독 문제 가지고 있어…동기, 인종 혐오 아닐수도"
사망 8명 중 아시아계 여성 6명…"이번 사건 아시아계 공포심 증폭시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기사건 범죄 현장 <사진 로이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잇따라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한 가운데 미 당국이 이번 범행은 인종 혐오와 관련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미 당국은 애틀랜타 지역 스파에서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의 살해하고 1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성이 성 중독 문제를 갖고 있었다고 밝히며 이번 범행의 동기는 인종 혐오가 아닐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계 미국인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발생한 사건은 지난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중국이 바이러스의 진원이라는 가설이 널리 퍼진 후 미국 내 아시아계를 표적으로 하는 혐오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했던 아시아계 존 양 변호사는 16일(현지시간) 밤 트위터를 통해 “아시아계 사회는 이미 인종차별 때문에 1년 동안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며 “이러한 살인사건은 공포심을 증폭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증오 및 극단주의 연구센터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증오 범죄에 대한 보고가 전국적으로 7% 감소했지만, 아시아계에서는 150% 증가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기가 어떻든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매우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또다시 발생한 총기사건으로 총기 규제 논란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국제 앰네스티는 “총기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사회에서 인종 차별주의와 여성 혐오가 충동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