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중단으로 전 세계 백신 접종 노력 위협…"백신 위험하다는 인식 일으켜"
파우치 "혈전증 보고에 크게 우려 안 해"…"백신 전보다 발생 건수 많지 않다"
미 AZ백신 임상 진행 중…4월 이후 긴급사용 승인 위한 데이터 충분히 쌓일 듯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 <사진 연합뉴스>
미 전문가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과 혈전증의 관련성에 의구심을 가지며 이를 일시 중지하기로 한 유럽국가들의 결정이 전 세계 백신 접종 노력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또한, 미 전염병 권위자 안소니 파우치 소장은 현재 미국에서도 해당 백신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4월 무렵에는 긴급승인을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쌓일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위크,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미 하원 에너지·통상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은 AZ 백신에 대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4월 이후 긴급사용 승인을 위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일 것 같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를 바탕으로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파우치 소장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혈전 사례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보고된) 혈전 사례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건수보다 많지 않다”며 “유럽의약품청(EMA)도 혈전과 백신의 관련 징후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전날 에머 쿡 EMA 국장은 “수백만 명에게 백신 접종을 시행했을 때 이 같은 상황이 예상 밖의 것이 아니다”며 현재 백신 접종과 혈전증 사이 관련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그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18일 최종 결론을 발표하며 추가조치에 대해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미 전문가들은 유럽국가들의 접종 중단이 전 세계 백신 접종 노력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필라델피아의 백신 교육 센터장 폴 오핏 박사는 “(접종 중단은) 백신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일으킨다”며 유럽국가들의 접종 중단을 비난했다.
이번 사태는 이달 7일 해당 백신을 접종한 오스트리아 간호사가 혈액 응고 장애로 사망하고 같은 제조단위의 백신을 접종한 35세 간호사는 폐색전증으로 입원하면서 시작됐다. 폐색전증은 심부정맥의 혈전이 이동하여 폐혈관을 막은 상태를 뜻한다.
EMA는 조사 기간에도 접종을 지속해도 된다고 권고했으나 오스트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룩셈부르크에 이어 덴마크와 노르웨이, 이탈리아도 접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후 15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독일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3차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유럽 내 AZ 백신의 중단은 실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