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성 비위, 무관용 원칙...피해자, 일상 정상복귀 책임 다할 것"
피해자 A씨, 17일 기자회견서 "진정한 사과 요구...오늘이 마지막"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민주당을 질타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게 "다시 한번 당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날 부산을 찾아 해운대 엘시티(LCT) 앞에서 열린 '공직자 부동산 투기 근절 기자회견'후 만난 기자들이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것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한 것과는 사뭇 다른 대응인 셈이다.
김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원순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가 어제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당이 부족했다"며 "당 소속 모든 선출직 공직자와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을 제고하기 위한 실질적 방안, 성 비위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피해자가 더 이상 무거운 짐에 눌리지 않고 아무 불편 없이 일상에 정상 복귀하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는 전날인 17일 오전 서울 명동 한 호텔에서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는 사람들'이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피해 사실에 관한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은 이제 소모적 논쟁을 중단해주시길 바란다"며 2차 가해 중단을 호소했다.
피해자 A씨는 자신을 '위력 성폭력 피해자'라고 소개한 뒤 "상실과 고통에 공감하지만 그 화살을 제게 돌리는 행위는 이제 멈춰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의 인정과 멀어지도록 만들었던 '피해호소인' 명칭과 사건 왜곡, (민주당의) 당헌 개정, 극심한 2차 가해를 묵인하는 상황들은 처음부터 잘못된 일이었다"면서 "이를 진심으로 인정하면 제 회복을 위해 용서하고 싶다"고 말했다.
A씨는 나아가 민주당을 향해 "지금까지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였다.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말하기의 시기는 오늘이 마지막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혀 진정한 사과와 관련자 징계 등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대응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경고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4.7 서울·부산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 시장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불거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악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정하는 분위기다. 이에 김 직무대행이 공식석상에서 공개사과를 하며 파문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