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노동조합총회(TUC) 보고서 발표
◆…아마존은 과거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가 폐기한 바 있다. <사진 로이터>
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영국노동조합총회(TUC)의 보고서에서 AI 알고리즘이 고용, 해고 및 일상 업무 결정에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법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노동조합총회(TUC)는 영국 5백만 명 이상 근로자를 대표하는 48개의 노조가 모인 영국 최대 노조연맹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장 내 AI 사용이 가속화됐는데, AI 알고리즘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면접, 성과 등급, 교대 근무 및 정리 해고 등이 있다. 근로자들은 알고리즘이 소리 없이 진행한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
또 AI가 여성보다 남성을 선호하고, 소수 민족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얼굴 표정만으로 사람들을 판단하는 등의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저자인 고용 전문 변호사 로빈 앨런과 디 마스터스는 성명을 통해 "적절하게 사용하면 AI는 직장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지만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법률 컨설팅 회사 소속 변호사들은 영국 법률과 현실의 '큰 격차'를 지적했다. "작업이 비인간화로 넘어가지 않으려면 분명한 레드 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규제가 신기술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보장하고 독립적인 전문가위원회를 임명하여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대변인은 발표문에서 "인공지능은 근로자와 더 넓은 사회를 지원하는 데 사용되어야 하며, 노동생활을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여성보다 남성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AI 채용 엔진을 폐기한 바 있다. 연구자들은 얼굴 표정을 분석해 구직자의 직무 적합성을 평가하는 소프트웨어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프란시스 오그레이디 TUC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갈림길에 놓여 있다. 공정한 규정 없이 직장에서 AI를 사용하는 것은 광범위한 차별과 불공정한 대우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비정규직이나 임시직에 근무하는 근로자에게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 7월 유럽 30개국 약 1만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가 최소 1개 이상의 AI 기술을 사용했으며, 18%는 향후 2년 안에 AI 기술을 채택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