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여정, 文대통령 직접 비난..."뻔뻔스러움의 극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26일 경기 평택 제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의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겨냥해 “실로 뻔뻔스러움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고 원색비난했다.

김여정은 30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남조선집권자의 기념사를 비난'이란 제목으로 보도한 담화를 통해 “지난 26일 그 무슨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라는데 나타나 남조선집권자가 한 기념사는 또다시 우리 사람들을 놀래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중통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나는 분계선너머 남녘땅에서 울려 나오는 잡다한 소리들에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면서 “특히 남조선집권자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가 더욱 그렇다”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이날 최근에 진행된 우리의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두고 이렇게 력설했다”며 문 대통령의 기념사 중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큰 점과 지금은 남북미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 그리고 북한에 대화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발언을 인용한 뒤 “당당한 우리의 자주권에 속하는 국방력강화조치가 남녘 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분위기를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때에 어려움을 주고 장애를 조성하였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지금도 우리는 잊지 않고 있다. 2020년 7월 23일 남조선집권자가 저들의 국방과학연구소라는데를 행각하며 제입으로 떠든 말들을 기억해보자”면서 '이제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기에 충분한 사거리와 세계최대수준의 탄두중량을 갖춘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고 한 문 대통령의 빌언을 재인용한 뒤 “며칠 전의 기념사와 너무나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순된 연설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의 같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한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놓고 저들이 한 것은 조선반도평화와 대화를 위한 것이고 우리가 한 것은 남녘동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대화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니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거듭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발언인 초보적인 논리도 체면도 상실한 것이라고 폄훼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 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 드는 미국의 강도적인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라며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나아가 “자가당착이라고 해야 할까, 자승자박이라고 해야 할까 틈틈이 세상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좀 돌아보는 것이 어떤가싶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여정 부부장이 지난 16일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내놓은 지 2주만에 또다시 대남 비방 담화를 냈다. 특히 이번에는 문 대통령의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직접 겨냥해 원색적이 비난을 했다는 점에서 향후 남북관계가 더욱 교착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의 정정당당한 요구와 온 겨레의 한결같은 항의규탄에도 불구하고 차례질 후과를 감당할 자신이 있어서인지 감히 엄중한 도전장을 간도 크게 내민 것"이라면서 "우리 당중앙은 이미 남조선당국의 태도여하에 따라 ３년전 봄날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에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립장을 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생적인 바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늘 좌고우면하면서 살다나니 판별능력마저 완전히 상실한 떼떼(말더듬이)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어쨌든 다시 보게 된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자체를 반대했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