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YMCA의 모니터링 다목적실에서 온라인 원격 수업을 받는 학생의 모습 <사진 로이터>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공립학교, 플로리다의 브로워드 카운티 공립학교를 포함하는 네바다의 클라크 카운티 교육구를 비롯해 미국에서 가장 큰 학군으로부터 입수한 일부 자료에 따르면, 학업 성취에 실패한 학생들의 수가 점점 증가했다.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클라크 카운티의 경우 2020~21학년도 1학기에 전체 학년의 13%가 F학점을 받았다. 이는 전년의 6%에 비하면 2배가 늘어난 수치다.
전염병 유행 기간 동안 연기되었던 주 전체의 표준화 테스트 결과도 암울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교육위원회가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수학과 생물학에서 주 전역 종강 시험을 친 고교생 절반 이상이 '미숙' 수준의 성적을 받았다. 수학 성적은 가장 뒤쳐졌는데, 9학년에 일반적으로 치르는 수학1 시험에서 66.4%가 '미숙'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의 48.2%와 비교되는 수치이다.
시카고 지역에서는 올해 2분기 17만2천 명 이상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중 14.3%가 수학에서 D와 F를 받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4.6%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Company)가 25개 주에 있는 초등학생들의 수학과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i-Ready 테스트 결과에 대한 12월 분석 결과에 따르면 백인 학생들은 전염병이 없던 시기의 수학 성취도와 비교했을 때 1~3개월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색인종 학생들의 경우에는 3~5개월 차이가 났다.
존스 홉킨스 교육 대학의 조나단 플럭커 교수는 "학생들이 학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며 코로나19로 일어난 학습 지연을 보충하는 데 최소 2년은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소수민족과 저소득층 가정의 경우 지정된 학습 장소, 안정된 인터넷 접속 환경 및 지속적인 부모의 관심 등 학습에 도움이 될 요소들이 불균형적으로 제한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퍼슨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영어 교사는 "학생들 중 일부는 광대역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맥도날드에서 온라인 수업시간에 로그인 했다"고 말했다.
어텐던스 워크스(Attendance Works) 연구기관의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코네티컷과 일부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전염병 대유행으로 이 같은 불균형적인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결석률이 급증했다.
학교 수업이 점차 재개됨에 따라 교육 전문가들과 주 의원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7개 주 의원들은 자녀가 같은 학년을 반복해 다녀야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택권을 부모에게 주는 법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 로리 버먼은 "2020년 가을 F등급이 2019년과 비교해 거의 3배에 달하는 것을 보고 이 법안이 최후의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생들이 학년을 반복해 다닐 필요가 없도록 집중적인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의원들은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최소 150시간의 대면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고려하고 있다.
캐서린 트루이트 주 교육감은 성명서에서 "이 전염병이 장기적으로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쳐 한 세대를 정체시킬 장애가 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