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신체 가장 아래 위치해 있으면서 위에서 내려오는 하중을 견뎌 몸을 지탱해 주는 곳으로 제 2의 심장이라 불리기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고통을 느낀다면 자유로운 움직임에 제한을 받게 돼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발바닥의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양하지만 걸을 때 발뒤꿈치나 바닥에 통증이 발생하면 족저근막염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을 말한다. 족저근은 종골이라 불리는 발꿈치 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을 지나 발가락 5개의 기저부까지 이어진 두껍고 강한 근육으로 발의 아치를 유지함으로써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며 보행 시 발의 역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다.
◆…사진=연세 차온 정형외과 의원 제공
연세 차온 정형외과 의원 김준현 원장은 "족저근막염이 나타나면 아침에 처음 몇 걸음을 걸을 때 수면 중에 수축되어 있던 족저근막이 펴지면서 심한 고통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장시간 걷거나 서 있을 때도 나타나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만든다"며 "증상과 통증의 강도는 갈수록 강해져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무릎이나 고관절, 척추 질환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족저근막염은 과체중, 당뇨병이나 관절염, 선천적인 평발, 발의 아치 형태가 정상 발 보다 높은 요족, 평소 하이힐을 즐겨 신는 행위 등이 주된 발생요인으로 꼽힌다. 오랜 시간 딱딱한 바닥에 서 있거나 많이 움직이는 경우, 등산, 축구, 테니스와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족저근막이 충격을 충분히 완충하지 못했을 경우에도 발바닥 염증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초기 족저근막염은 보존요법만으로도 약 95%는 치료가 가능한데 증상이 가벼운 초기에는 1~2주간 안정을 취하면서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족저근막 부위에 꾸준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면서 "다만 3~6개월의 보존요법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만성적 환자의 경우 주사 치료, 체외 충격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족저근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발뒤꿈치 부위에 무리한 압력이나 힘이 가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면서 "쿠션감이 없는 구두나 하이힐 착용은 자제하고 발에 무리한 하중이 가지 않도록 적절한 체중 관리와 운동이 요구되며 일과 후 족욕을 통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거나 족저근막 부위에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