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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윤석열 공개 사전투표에 "명백한 정치행위"

조세일보 | 허헌 기자 2021.04.0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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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일 오전 부친과 사전투표...취재진과 지지자들 혼잡

박영선 "사전투표를 기자들에 알린 점 자체가 정치적인 행동 시작"

진성준 "언론이 검찰을 정치화 시키는 일" 尹 공개 사전투표 맹질타

박용진 "사실상 정치행보, 본인에겐 '별의 순간', 국민엔 '정치검찰' 행위"

하태경 "시대정신과 맞아 떨어져...국민, 확실한 차별성 느겨"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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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사전 예고한대로 공개적으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정치행위', '자기 홍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사전 예고한대로 공개적으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명백한 정치행위', '자기 홍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경 부친 윤기중(90) 연세대 명예교수와 함께 부친 자책 인근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투표장 주변은 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로 혼잡했다.

투표소에서 사전대기 중이던 50여명의 취재진은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윤 전 총장에게 질문을 쏟아냈으나, 그는 "아버님께서 요즘 기력이 전 같지 않으셔서 모시고 왔다"고만 짧게 답하고 함구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사전투표하겠다고 공개선언한 데 대해 "그건 일종의 정치행위를 시작했다고 본다"며 "사전투표를 해야 하지만 그 일정을 기자들에게 알린다는 자체가 정치적인 행동을 시작했다는 것으로 저는 해석한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검찰 내부에서도 이 부분과 관련해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공직자가 정치를 할 것을 염두에 두고 그동안 행동을 했느냐에 대한 비판이 있지 않을까 한다. 더군다나 검찰총장이었기 때문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캠프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도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퇴임한 검찰총장이 사전투표를 하는지 어쩌는지가 국민적 관심사가 되는 일이 이상하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진 의원은 진행자가 '윤 전 총장이 대선 여론조사에서 계속 1등하고 있으니 아마 관심은 높은 것 같다'고 하자 "그것도 윤석열 전 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서겠다' 또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현직 검찰총장 시절 때부터 언론이 계속 대선후보에 포함시켜서 여론조사를 하지 않았냐?"고 반문한 뒤 "그게 정말 언론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인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다. 검찰을 정치화 시키는 일 아니냐"라고 언론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윤 전 총장을 대선주자로)올렸어도 국민들이 반응하지 않으면 자연히 사라졌을 이름인데 그렇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닐까요?”라면서 “검찰총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일부 있다고 해서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에까지 포함시켜서 지속적으로 조사를 해 온 것은 윤 전 총장더러 '대통령 선거에 나와라. 정치해라' 이렇게 부추기는 것과 뭐가 다른 일이겠냐”고 거듭 언론에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전투표를 하겠다'며 일정을 언론에 공개하고 측근을 통해 투표 전후 행보까지 알리고 있다"면서 "어느 일반인이 사전투표를 한다고 미리 공지하고 갑니까? 사실상 정치행보를 보이는 듯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언론을 통한 국민 검증은 피하면서 언론을 자기 홍보의 수단으로만 쓰는 건 얄팍한 방식"이라면서 "대통령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취해서는 안 될 행태다. 대선 여론조사 1위라면 국민적 기대에 걸맞게 책임 있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을 사퇴하자마자 노골적인 정치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이는 윤 전 총장에게는 별의 순간일지 모르지만 대한민국 검찰을 '정치검찰'이라는 불행의 수렁으로 끌고 들어가는 행위일 것이다. 선을 넘는 정도가 아니라 담을 넘는 노골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별의 순간은 순간이지만, 검증의 시간은 길다”며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았는데 국민들에게 검증할 시간도 드리지 않고 그럴싸한 행보와 애매한 말투로 인기만 끌겠다는 것은 삼류정치이자 국민 모욕행위"라고 원색비난한 뒤 ”윤 전 총장이 정말 정치에 뜻이 있고 대통령의 꿈을 갖고 있다면 라커룸에서 몸만 풀지 마시고 검증의 링 위로 올라오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하태경 총괄선대본부장은 같은 방송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저도 올해 정치 10년차인데 '시대가 리더를 만드는구나' 그 전형적인 인물이 윤석열이라고 본다"면서 "(그 이유가)두 가지인데, 이 분이 탄압받아서 지금 여론조사 1등 하는 측면도 있지만 더 큰 측면은 이 시대의 가치가 '공정'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사실 동전의 양면인데. 그 탄압 받는 내용이 '이 사람이 일관되게 정의를 실천하려고 했다. 공정의 정신을 일관되게 관철하려고 했다'는 것이 저는 시대정신과 맞았다고 본다"면서 "일종의 공정 메신저, 공정을 상징하는 인물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지금 지지율이 잘 꺼지지 않고 앞으로도 윤석열 지지율은 다른 과거에 한 번 반짝 후보들과는 질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윤 전 총장)이 대통령 되면 다음 정권에서도 예외없이 털 거다. 공직자들은"이라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확연한 차별성을 국민들이 느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검찰총장 출신이 바로 정치하는 것이 약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약점도 많이 있지만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한 정신이 공정이다. 공정이라는 가치가 사법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며 "본인이 표현하고 있는 공정이라는 가치를 사회 모든 영역에서 잘 적용을 하면 저는 충분히 국정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거듭 윤 전 총장을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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