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미만에 다른 백신 권장…극도로 조심하는 차원
AZ백신이 혈전 만든다는 명확한 증거 없어
접종자 백만 명 당 5명에게서 혈전 발견…피임약은 만 명당 4명
EMA "코로나19 사망 위험이 드문 부작용 사례의 사망보다 훨씬 커"
◆…(사진 로이터)
유럽의약품청(EMA)과 영국의약품규제청은 7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백신)과 혈전 사이에 연관성이 있어 보이나 발생 사례가 매우 적으며 AZ백신이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있어 중요하기에 권장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영국 백신 접종 및 연역 공동위원회(JCVI)'는 안전을 극도로 조심하는 차원에서 30세 미만에 AZ백신 접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JCVI위원장 웨이 센 림 교수는 이날 "심각한 안전 문제가 있기 때문이기보단 극도로 조심하는 차원에서 특정 연령대에 다른 백신이 나을 수 있다고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사람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AZ백신의 효익과 위험을 고려할 때 다른 백신이 나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수천만 명에게 접종된 AZ백신을 12개국이 한 때 중지했다. 곧 대다수 국가가 접종을 재개했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을 포함한 일부 국가는 최소 연령을 정하기로 했다.
유럽 전역에 전염성 강한 변종들이 확산하고 있어 유럽 국가의 의료체계를 압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다수 유럽국가의 접종 속도는 영국과 미국보다 상당히 뒤처져 있다.
유럽 내 3차 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프랑스는 지난 3일부터 4주 동안 전국 봉쇄를 시행하기로 했으며 독일도 봉쇄를 고려했으나 지방 정부의 반발로 주저하고 있는 상황.
사비네 스트라우스 EMA 안전성위원회 의장에 따르면 EU지역에서 AZ백신 3400만 회 투여 뒤 169건의 희귀 뇌혈전 환자가 발생했다. 1백만 명 가운데 5명 발생하는 정도이며 명확한 과학적 증가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여성 경구 피임약은 혈전 부작용을 1만 명 가운데 4명에게 일으킨다.
EMA는 성명에서 "백신 접종 2주 안에 발생한 문제로, 낮은 수준의 혈소판 수치와 관계한 매우 드문 혈전 사례"라며 보건 전문가와 접종자에게 이를 상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혈소판은 상처가 생겼을 때 혈액을 멎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혈소판이 지나치게 적으면 혈액이 응고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반대로 많으면 혈전증, 색전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어 "지금까지 보고된 대다수 사례를 보면 접종 뒤 2주 이내에 60세 미만 여성에게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아비센병원 응급의학과 프레더릭 아드넷 교수는 이번 EMA의 성명이 백신 회의론이 높은 프랑스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10월 네이처메디슨에 발표된 전 세계 백신 신뢰도에 따르면 유럽의 백신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프랑스(58.8%)와 러시아(54.85%)가 가장 낮은 신뢰도를 보였다. 반면 중국(88.62%)과 한국(79.79%)은 가장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EU보건장관들은 EMA의 성명 뒤 회의를 시작했다.
AZ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보다 가격이 싸고 유통이 쉬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AZ백신이 2회 접종에 3~5달러(3300~5600원)로 화이자 20달러(2만2000원), 모더나 15~25달러(1만7000~2만8000원)의 최대 1/8 수준.
세계보건기구(WHO) 백신안전자문위원회는 낮은 혈소판 수치와 혈전 간의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학전문가들은 인과관계가 입증되더라도 그 위험성이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성보다 지극히 낮으며 피임약처럼 널리 쓰이는 약물보다도 혈전 발생 가능성이 매우 적다고 말한다.
이머 쿡 EMA청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이 이런 드문 부작용에 의한 사망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체 연구를 통해 백신 접종자에게서 미접종자보다 더 높은 혈전 발생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많은 전문가들도 AZ백신이 다른 백신에서 나타나지 않는 혈전 문제를 정말 일으키는지 또 그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