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윈이 설립해 운영하는 후판 대학(湖畔大学) 강좌를 중단시키며 퇴출 압력을 노골적으로 가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중국 당국이 최근 후판 대학에 마윈이 진행하는 비즈니스 스쿨 강좌에 학생들의 신규 등록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하며 노골적인 퇴출작업이 사업을 넘어 모든 활동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이는 마윈을 공식적인 무대에서 완전히 제거하려는 강력한 증거로 후판 대학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은 하버드 학생들도 입학하기 어려울 정도로 명성이 높지만 지난 3월 개강할 예정이었던 1학년 수업을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들은 언제 신입생을 다시 받을 수 있을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후판을 목표로 삼은 것은 마윈의 활동에 대한 제약이 그의 사업을 넘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활동들까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중국 규제 당국과 국영 은행 시스템에 대해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라고 비판한 후 공식 무대에서 사라진데 이어 11월 전자 지불 서비스 사업인 앤트 그룹(Ant Group)의 370억 달러 공모를 무산시켰고 12월에는 알리바바의 반독점 행위 조사에 착수했다.
후판대학은 2015년 마윈이 매년 선정된 성취자 그룹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과 경영관리 및 기업문화를 전수하기 위한 목표로 자신의 고향인 항저우에 설립됐으며 산업 및 기술 분야 거물들을 채용함으로써 우버 설립자인 트래비스 칼라닉(Travis Kalanick)이 수강할 정도 유명해졌다.
마윈 문제에 익숙한 인사들은 중국 공산당은 마윈이 후판을 발판으로 중국 최고 기업가들을 조직화할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에서는 절대로 허용될 수 없는 행위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마윈과 알리바바가 여론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알리바바가 가진 중국 미디어 그룹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마윈과 함께 일한 인사는 “후판은 엘리트 커뮤니티와 같으며 중국 당국이 노리는 주요 목표 중의 하나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