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신·구 대치 국면?...민주 초선 입장 발표에 친문 반격

조세일보 | 허헌 기자 2021.04.12 13:38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9일 민주당 2030 초선의원들 입장문 발표에 '친문' 중진들 발끈

중진들 "조국, 추-윤 갈등이 참패 원인 아냐...촛불정신으로 돌아가야"

조세일보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모습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과 비문(非文)의원들이 4.7 재보선 참패와 관련 '친문(親文) 책임론'을 펴는 데 대해 당권계 친문인사들이 강력 반발하며 민주당내 갈등이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과 비문(非文)의원들이 4.7 재보선 참패와 관련 '친문(親文) 책임론'을 펴는 데 대해 당권계 친문인사들이 강력 반발하며 민주당내 갈등이 점점 격화되는 양상이다.

당 원내대표를 지내고, 차기 당권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알려진 홍영표 의원은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2030초선들이 4.7 재보선 참패의 원인을 조국 수호, 추·윤 갈등 등을 지적'한 데 대해 "동의하기 힘들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은 "사실 제가 원내대표 할 때 공수처나 검경수사 조정 사법개혁을 여론조사를 계속 해보면 70% 국민들이 지지했다"면서 "서초동에 나온 분들이 조국 전 장관 개인의 도덕적 입시부정과 관련된 비리나 부패, 이것을 지켜주기 위해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검찰의 과잉수사 표적수사 정치검사 행태에 대해서 분노했던 것"이라며 "그것을 어떻게 검찰개혁과 연관시키는 이것은 저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지금도 재판이 계속되고 있는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입시의 문제, 이런 것은 사실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우리가 좀 바라보고 그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우리가 엄격하게 판단하는 이런 것에 우리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개인적 비리와 검찰 개혁이라는 국민적 사명을 분리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또 '향후 민주당이 검찰개혁·언론개혁으로 대선까지 가면 안된다'는 우려에 대해선 "큰 방향에서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현재 코로나의 위기 상황이고 경제적으로도 국민들이 굉장히 힘든 시기이니 그래서 그것들을 병행해서 잘 하라 이런 요구라고 생각한다. 어느 쪽을 포기해라 이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그러나 그런 것들을 유능하게 잘 해냈으면 좋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검찰개혁의 마지막 단계 문제도 정말 국민들을 충분하게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또 부족하면 제가 조금 늦춰서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비문 조응천 의원이 친문이 당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글을 올린데 대해선 "친문과 비문 이런 프레임은 언론에서 하는 것"이라며 "저는 우리 당내에 어떤 의원들, 그리고 많은 당원들이 친문과 비문 이것을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지 모르겠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내에서는 친문과 비문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친문이다 비문이다가 아니라 중요한 현안들을 어떻게 정말 용광로 속에서 하나로 만들어내느냐 저는 이게 정치라고 본다"며 "그것을 해내는 것이 리더십이고 그런 문제들을 잘해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당을 질서 정연하게 수습하는 출발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친문 중진인 김경협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지고 나면 지는 100가지의 이유가 만들어지고, 이기고 나면 또 이긴 이유 100가지가 만들어지는데 '모든 게 잘못됐다' 또는 '모든 걸 잘 했다' 이런 식의 평가는 사실 별로 의미가 없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초선 의원들의 입장을 보면 국민들하고 더 공감하고 국민 목소리를 당에 크게 전달하겠다. 이런 자성과 혁신 주장에는 상당히 공감을 한다"면서도 "패인을 좀 더 정확히 분석하고 해법을 찾는 게 여러 가지로 당의 이후의 방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분위기는 당을 신속하게 추스려야 될 시기인데 촛불시민혁명의 초심으로 다시 돌아가서 지난 총선 때까지 국민들이 기대했던, 국민들의 명령을 어떻게 제대로 신속하게 이행할 건지, 이런 것들이 우리 당 앞에 놓인 큰 과제인 것 같다"며 '촛불민심'을 언급했다.

특히 "패인을 분석하는 데 있어서 조국 전 장관 문제, 사실 이 문제는 작년 총선 이전에 발생했던 문제다. 그리고 총선 때 이미 평가받은 사안"이라고 강변한 뒤, "이것을 보궐 선거의 패인으로 분석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당 전체가, (초선의원들 성명서) 표현 중에서 '자성이 없이 언론탓·국민탓·청년탓 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실제로 당내에는 그런 분위기는 없다"면서 "이런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은 좀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초선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조세일보

◆…더불어민주당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지난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선거 유세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만난 20대 30대 청년들은 민주당에 싸늘하고 무관심했고 지난 1년 동안 많은 분의 마음이 돌아섰음을 현장에서 느꼈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앞서 민주당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지난 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선거 유세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만난 20대 30대 청년들은 민주당에 싸늘하고 무관심했고 지난 1년 동안 많은 분의 마음이 돌아섰음을 현장에서 느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검찰개혁은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국민의 공감대를 잃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한 것은 아닌가 반성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추미애-윤석열 갈등'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다고 지적했고, 
조국사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아울러 내로남불 논란과 관련해서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게 변명으로 일관해왔음을 인정한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청년층의 대거 이반과 관련해서도 '청년없는 청년 정책'을 지적하며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낙심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재보선을 치르게 된 원인이 민주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였음에도 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고 피해자에 대한 제대로 된 사죄도 없었다"며 "선거 참패의 원인은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당 지도부를 맹렬비판했다.
 
입장문 발표 이후 강성파 당원들은 이들 5명의 의원들을 '내부 총질하는 초선5적', '배은망덕', '조국 사태 이후에 총선 대승한 건 잊었나', '지지자들을 친노, 노빠라고 몰아세우며 노무현 대통령 고립시키더니 세월이 훌쩍 지나도 변한 게 없다'는 등 반박 글을 올렸다. 또한 해당 의원들에게 문자 폭탄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일보

◆…더불어민주당 초선 장철민 의원 모습
장철민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초선의원들의 입장문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이에 대해 해당 의원 중 한 명인 장철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담에 나와 '항의 문자를 많이 받았냐'는 질의에 "네, 많이 의견을 주고 계신다. 문자도 오고, 전화도 많이 하시고"라면서 "사무실로도 전화 많이 하고 저희 전화를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오기는 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정도(당내 반발)라고 하기에는 좀 더 많이 말씀을 하시는데 그러니까 우리 당 의원님들의 반발이라기보다는 지지하시는 분들이 본인들의 의견을 주시는 그런 목소리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저희가 입장문에서 반성하고 싶었던 것은 저희 당 그리고 저희 자신들이 가지고 있었던 오만함. 그런 오만함에 따른 게으름. 그리고 그런 것들을 지적하지 못했던 용기 없음. 이런 저희 자신들의 문제들에 대해서 돌아보고 혁신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보자라는 그런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바로 주시는 문자와 전화에 대해서는 솔직히 물리적으로 저희가 답변을 드리거나 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어서 양해 말씀을 드린다"면서 "어쨌든 저희가 적극적으로 듣고 하는 일들을 저뿐만 아니라 우리 당 모든 구성원들이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서 같이 숙고하고 우리 당내의 여러 가지 가능성들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향후에도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고쳐나갈 것은 고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Copyrightⓒ 2001~2021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