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낮은 자세로 백의종군 하겠다"
주호영 "탈당 의사 나오면 정당법상 확정...당, 탈당 거부할 권한 없어"
◆…'당직자 폭행' 물의를 빚은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송 의원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송언석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슴이 찢어지고 복잡한 심경이지만, 더 이상 당의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충정으로 국민의힘을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모든 것이 다 제 부덕(不德)의 소치"라며 "당사자는 물론 당원 동지와 국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송 의원은 이어 "향후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아보며 매사에 경각심을 갖고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며 "처절히 반성해 대한민국과 국민의힘의 발전을 위해 당 외곽에서 낮은 자세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4·7 재보선 개표 당일 개표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직자에게 폭언을 하고 수차례 정강이를 찬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처 당직자들의 규탄 성명이 곧바로 나왔으나, 송 의원은 애초 폭행 사실 자체를 부인해왔다. 그러나 계속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사무처 노조에 서면으로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보냈지만 파문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주호영 권한대행은 지난 12일 "자세를 낮추고 국민들께 겸손하게 나가도 모자랄 판에 당의 변화와 쇄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앞으로도 불미스러운 상황이 생겼을 때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라고 중징계를 예고했다.
당초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송 의원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일각에서는 송 의원이 윤리위 결정 이전에 자진 탈당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주 권한대행도 이날 오전 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송 의원)탈당은 의사가 나오면 정당법상 확정이 되기 때문에 당이 탈당을 거부하거나 그런 권한은 없다"고 밝혔다.
당 윤리위원회에서 자신에 대한 중징계 방침이 예상되자 결국 송 의원이 자진 탈당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의원 탈당으로 국민의힘 의석은 101석으로 줄어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