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디지털 아티스트 'Pak'의 작품
새로운 암호화폐 수집가 대상으로 판매
가상화폐 이더(Ether)로 구매 가능
◆…소더비에서 낙찰된 익명의 디지털 아티스트 'Pak'의 예술작품 '큐브(Cube)' <사진 로이터>
디지털 아티스트 'Pak'가 온라인 판매한 NFT 작품이 총 1680만 달러(한화 약 188억원)에 낙찰되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136만 달러(한화 약 15억원)에 팔린 단일 픽셀 이미지를 포함한 가격이다.
작품에 들어간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의 한 형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콘텐츠의 소유권과 진품 여부를 보증할 수 있는 '가상 인증서'인 셈이다. 고유한 표식을 넣어 한 콘텐츠 당 하나의 NFT만 부여되어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다.
오직 디지털 형태로만 존재하는 이 아이템에 수집가와 마니아층이 앞다퉈 구매 열풍을 일으켜 가격은 천정부지로 폭등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소더비 경매 출품작인 pak의 'The Fungible' Collection은 일련의 디지털 큐브들을 포함하여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수집가들은 각각의 큐브를 500달러에서 1500달러까지 구매할 수 있는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큐브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수의 NFT를 받았다.
이 작품의 NFT는 Pak이 디자인한 애니메이션 이미지로 표현된다. 회색 사각형인 픽셀만 제외하고, 검은색 바탕에 회색과 하얀색의 3차원 모양이다.
'The Pixel'이라는 단일 픽셀 이미지의 NFT작품도 경매에 나와 90분간의 입찰전 끝에 136만 달러에 낙찰됐다.
또한 이번 판매에는 특정 과제를 수행한 승자에게 수여되는 4개의 한정판 NFT도 포함되었다. 2차 경매시장에서 Pak의 예술품에 최고가액을 지불하고, 최대 소셜미디어 고객에게 해시태그 #PakWasHere를 포스팅하는 등의 과제가 해당된다.
디지털 아티스트 Pak은 트위터 @muratpak를 갖고 있는 것만 알려져 있다.
지난달 한 NFT작품이 크리스티에서 6930만 달러(한화 약 775억원)에 팔렸는데, 이는 메이저 경매업체에서 실물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 예술 작품을 처음으로 판매한 사례이다.
소더비의 현대 미술 전문가인 맥스 무어는 "이 판매가 암호화폐 수집가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또 "이러한 신규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기존의 수집가와는 매우 다른 심미적 취향을 갖고 있으므로 확장된 다양성을 갖춘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소더비에서 다양한 범주의 수집품을 혼합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매는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 소유의 NFT 거래 플랫폼인 니피 게이트웨이에서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제미니는 가상화폐 기업가인 카메론과 타일러 윙클보스가 소유 및 운영하고 있다.
구매자들은 직불이나 신용카드는 물론 가상화폐인 이더(Ether)로 작품을 샀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