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모래폭풍보다 공기 중 모래먼지 양은 더 많아
◆…모래폭풍으로 뒤덮인 베이징 <사진 로이터>
◆…한 행인이 모래폭풍 속을 걷고 있는 모습 <사진 로이터>
지난 3월 중순 중국에서 10년 만에 가장 큰 모래폭풍이 발생한 데 이어 강한 모래바람이 베이징을 습격하며 하늘이 모래먼지로 노랗게 뒤덮었다.
몽골과 중국 북서부 지역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떠밀려 거대한 모래 구름과 먼지 입자가 도심으로 밀려들어와 대기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베이징시 당국에 따르면 공기 중 모래와 먼지 입자가 점점 많아져 베이징의 대기질(AQI) 지수가 목요일 오후 4시경 324까지 올랐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저녁에는 더욱 악화되어 도시 일부 지역에서는 1300까지 넘어섰다. AQI 300 이상은 '위험' 수준이다.
초미세먼지인 PM2.5입자는 혈류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해 특히 유해하다. 미세먼지인 PM10는 더 큰 입자로 역시 폐로 흡입될 수 있다.
지난달 두 번째 모래폭풍이 불어 닥쳤을 때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PM10 부유 입자가 세제곱미터(㎥)당 2000마이크로그램(㎍)을 넘기도 했다. 더 작은 PM2.5입자는 1㎥당 300㎍ 이상이었다. 중국 기준치인 35㎍보다 훨씬 높은 수치였다.
중국 기상청은 이 먼지 입자가 몽골과 중국 내몽골 지역에서 발생했으며, 강풍을 타고 오염물질이 금요일까지 중국 중부와 동부 지역으로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 봄의 따뜻한 기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맨땅이 넓어지면서 모래바람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중국 북부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모래 폭풍 때에는 공기 중 모래의 양이 이보다 적었지만 풍속이 더 빨라 모래 바람이 더 넓고 멀리 이동할 수 있었다.
중국은 매년 불어오는 모래 폭풍의 발원지를 몽골의 고비 사막으로 지목한다. 중국 간쑤 지역의 대표들은 지난달 의회에 제출한 제안서에서 매년 중국에 밀려 내려오는 모래 폭풍의 절반 이상이 주로 몽골 남부로부터 온 것으로 밝혔다.
베이징은 모래폭풍을 가로막기 위해 국경을 따라 수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는데 이는 '만리녹색장성'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