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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산업은행, 한진칼 투자로 1천억원 넘게 손실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2021.04.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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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가 16일 5만4700원…산업은행 투자손실 1135억 달해
"산업은행의 투자 내역 심의·감독하는 제3의 기구 설립"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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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의 최근 1년여간 주가 추이. 캡처=키움증권 HTS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5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입은 주식평가손실이 1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의 한진칼에 대한 투자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대한 경영권을 보장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결과 M&A(인수합병) 재료가 사라지면서 산업은행의 투자손실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진칼의 주가는 지난 16일 5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3만8000주로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한진칼의 주식 거래대금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7일 한진칼에 5000억원을 투입하고 주당 7만800원에 보통주 706만2146주를 확보했다. 

산업은행은 한진칼의 지분 10.66%를 갖게 되면서 2대주주로서 조원태 회장과 3자 연합의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경영권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됐다.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 일가에 경영권을 보장해 주는 결과로 얻게 된 것은 한진칼 주가 하락으로 산업은행은 국민들의 혈세를 허공에 날린 꼴이 됐고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고통을 감수해야만 했다.

조원태 회장 일가가 갖고 있는 주식의 주가도 떨어졌지만 조 회장 일가는 대신 경영권을 잃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됐다.

한진칼의 주가는 16일 종가 5만4700원 기준으로 산업은행이 한진칼 유상증자에 투입한 주가인 7만800에 비해 22.7% 하락했다. 산업은행이 한진칼 투자 금액은 5000억원으로 산업은행이 입은 주식평가손실은 1135억원에 이른다.

한진칼의 주가는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막을 내리면서 한 때 5만원대를 깨뜨리며 4만9450원까지 곤두박질했다. 52주 최고가인 11만1000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가격이다.

시장에서는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면서 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물량이 향후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5일 보유하고 있던 한진칼 주식 5만5000주를 KCGI에 주당 6만1300원에 장외매도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사모펀드인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와 조현아 전 부사장, 대호개발은 그동안 맺어왔던 한진칼 주식 공동보유계약 종료로 상호간 특별관계인 3자 연합이 해소됐다.

3자 연합이 보유했던 지분은 그레이스홀딩스 및 특별관계자가 17.54%, 조 전 부사장의 지분율이 5.71%, 대호개발 및 특별관계자(한영개발·반도개발)의 지분이 17.15%에 달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5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하면서 조 회장이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구도가 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종료됐다.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2대주주로 등극하면서 사실상 M&A가 어렵게 된 상황에서 KCGI를 비롯해 3자 연합 참여자들이 주식을 팔고 나갈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3자 연합 대주주들이 차익실현을 위해 한진칼 주식 매도에 나설 경우 한진칼의 주가가 3만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진칼의 주가가 떨어질수록 산업은행이 투자한 한진칼의 주식평가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한진칼 주가가 3만원이 될 경우 투자금 절반 이상을 날리게 되고 평가액이 2120억원에 불과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의 무분별한 투자로 인한 혈세 낭비를 막기 위해 산업은행의 투자 내역을 심의하고 감독할 수 있는 제3의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구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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