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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국민의힘 들어가면 백조가 오리 돼"

조세일보 | 허헌 기자 2021.04.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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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국민의힘을 '흙탕물'에 비유해

"특정 정당에 간다고 대통령 되는 건 아냐"...마크롱 대통령 예 들어

"창당할 생각 없고, 80세 넘어 무책임한 일은 안해" 대선 출마 일축

"주호영, 안철수와 작당·김병준 하류·장제원은 홍준표 꼬붕"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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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낮게 봤다. 경향은 20일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비대위원장 시절의 김 전 위원장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강력한 대권후보로 부상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와 관련해 "지금 국민의힘에 들어가 흙탕물에서 같이 놀면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낮게 봤다.

20일 <경향신문>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지난 14일과 16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백조가 오리밭에 가면 오리가 돼버리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특정 정당에 들어간다고 대통령이 되는 건 아니다. 프랑스의 마크롱(대통령)은 선거 한 번 치러본 적 없는 사람이다.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하다 장관시켜주니까 1년 한 게 정치경력의 전부"라면서 "국민의 신망을 받은 마크롱이 대통령이 되면서 기성 거대양당(사회당, 공화당)이 붕괴됐다"고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예를 들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선을 치르려면 독불장군으로서는 어렵고 돈(100억 이상)과 조직이 필요하다면 당 플랫폼으로 들어오라고 압박하는 점에 대해선 "우리나라는 (대선에서)15% 이상 득표하면 선거비용을 국가가 대주는 데 염려할 게 뭐 있어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선 "나는 만나본 적도, 대화해본 적도 없어서 잘 몰라요. 다만 지금은 그 사람이 검찰총장으로서 보여준 것만 갖고 판단하는 거"라며 "나는 대한민국에서 검찰 관료가 그만큼 소신을 갖고 일한 사람을 여태껏 처음 봤어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한 사람 아니에요? 그리고 그런 경력을 쌓아왔고"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이 연락해오길 기다리나는 질문엔 "천만에. 내가 뭐가 답답해서 연락 오길 기다리겠냐?"고 답했다.

이에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거나 '지금 시대정신인 공정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버렸다'며 호평하지 않았냐는 거듭된 질문엔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서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내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용의가 있다"라면서도 "그런데 지금은 그게 누군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만나 신당 창당설이 나돈 데 대해선 "나는 신당 창당 이런 거 안 해요. 내가 뭐하러 신당 창당을 해?"라고 반문한 뒤 "금태섭 전 의원을 만난 건 보궐선거 때 오세훈 후보를 도와준 게 고마워서 밥 한 번 사주겠다고 한 거다"라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말 국민의힘에는 다시는 안 돌아갈 생각이냐'는 진행자 질의엔 "나는 한 번 결심하면 변경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 압승을 안겨줘놓고 퇴임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이라고 호되게 몰아치는 이유에 대해선 "내가 나오자마자 당의 중진이라는 사람들이 당권경쟁이니 뭐니, 통합이니 뭐니 하며 시끄럽게 딴 짓만 하고 있으니까"라며 "그걸 읽어보라고, 이번 선거는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게 아니다. 승리에 도취해 붕 뜨면 희망이 없는 거다"라고 질타했다.

지난 8일 퇴임사에서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아직도 부족한 점 투성이"라며 "가장 심각한 문제는 내부 분열과 반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의 고삐를 늦춘다면 당은 사분오열하고 정권교체와 민생회복을 이룩할 천재일우의 기회는 소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국민의당과 합당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그 사람은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려던 사람이다. 나한테는 차마 그 말을 못하고 뒤로는 안철수와 작당을 했다"라면서 "내가 그런 사람들을 억누르고 오세훈을 후보로 만들어 당선시켰는데, 그 사람들이 또 지금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윤석열 지지율이 높으니까 자기들이 윤석열만 입당시키면 다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라며 "그런 식의 정치를 해선 국민의 마음을 끌 수가 없다. 야당은 여당의 잘못을 먹고사는 거다. 여당이 잘하면 야당은 영원히 기회가 없다"고 말해 자신이 퇴임사를 통해 당부한 점이 이런 부분을 걱정해서 한 것임을 강조했다. 

또 자신을 '뇌물을 받은 전과자'라고 비난한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진짜 하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며 "그 사람이 비대위원장 했을 때 아무것도 한 게 없다. 옛날에 날 만나겠다고 쫓아다녔던 사람인데 지금은 자기가 비대위원장까지 했는데 방치했다고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에 대해서도 "옛날에 홍준표 의원은 뭐라고 했나? 30년 전 동화은행 사건을 맨날 이야기했잖나"라며 "끄집어낼 수 있는 게 유일하게 그것밖에 없으니까"라고 싸잡아 비난했다.

아울러 자신을 '노욕에 찬 기술자'라고 비난한 장제원 의원에 대해선 "홍준표 의원 꼬붕이니까. 난 상대도 안 해요"라며 "지가 짖고 싶으면 짖으라는 거지"라고 원색비난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에 김웅 의원을 비롯해 여러 초선 의원들이 도전한다는 점에 대해선 "당이 근본적으로 변하려면 옛날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다 물러나고 새 사람들이 당을 꾸리는 게 낫다"며 "국민들도 이 당이 변했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고. 그래서 내가 차라리 초선 당대표를 뽑는 게 내년 대선을 위해선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긍정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일각에서 자신이 직접 대통령이 되거나, 개헌을 통해 내각제 총리에 오르는 꿈을 꾸고 있다고 분석하는 점과 관련해선 "나이 80세 된 사람은 언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며 "그런데 그런 무책임한 짓을 어떻게 해?"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할 사람은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내가 무엇 때문에 대통령을 하려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거"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양극화가 심화돼 내년 대선에선 아마 경제가 큰 이슈가 될 거다. 공정이 결국 경제 속에서 다 나오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래서 1970년 이후 출생한 경제전문가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했는데, 지금 그런 사람이 없잖아"라고 언급한 뒤 "자기가 전문가가 아니면 사람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참모를 제대로 들일 것 아니냐"고 조언했다.

경향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1974년 박정희 정권의 부가가치세 실시 문제로 정치와 인연을 맺은 후 역대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여러 성과를 냈다. 근로자재형저축과 의료보험 도입, 인천공항·KTX 건설, 재벌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 매각을 통한 부동산시장 안정 등에 기여했다. 한·중 수교와 한·소 수교의 숨은 공로자이기도 하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을 넘나들며 전국구(비례대표)로만 5선을 지낸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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