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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업은행, 은행주 급등 속 나홀로 저조…원인은?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2021.04.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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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4개월여간 주식수 1억6174만주 급증…물량 부담이 원인
연초 대비 7% 상승에 못미쳐 vs 금융지주 주가는 20~30%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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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HTS

기업은행의 주가는 은행주가 급등한 가운데에서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은행의 주가는 20일 9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인 1월 4일의 8620원에 비해 7%에 약간 못미치는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평균 주가를 밑돌고 있는 저조한 성적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6월 4일 52주 신고가 1만150원을 기록한 후 소폭 반등과 하락을 계속하며 상승 모멘텀을 잡지 못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올해 3월과 4월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거나 신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3월 31일 52주 신고가 5만6200원을 기록했고 20일에는 5만3100원으로 연초인 1월 4일의 4만2450원에 비해 25% 급등해 있는 상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4월 9일 52주 신고가 3만7950원을 찍었고 20일에는 3만7500원으로 연초인 1월 4일의 3만1550원보다 19% 상승했다.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들의 주가도 평균 20~30% 수준으로 올랐다.

제주은행의 주가는 20일 7270원으로 연초인 1월 4일의 3280원에 비해 2배 넘게 올랐다. 제주은행이 매각될 것이라는 M&A(인수합병) 재료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행의 주가 상승률이 더딘 것은 유통주식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데 따른 부담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지난 16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주주 대한민국정부(기획재정부)를 상대로 490억6899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주식수는 보통주 563만6227주이며 신주 발행가는 8706원이다. 신주 상장은 5월 17일이다.

기업은행의 주식은 지난해에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기업은행의 2019년 말 보통주는 5억7715만6979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0년 말에는 보통주가 7억3866만4360주에 달해 무려 1억6150만7381주가 급증했다.

지난해 이뤄진 보통주 증가는 대한민국정부를 상대로 한 유상증자였다. 기업은행의 자금조달은 정부를 상대로 한 유상증자의 형태가 대부분이다.

기업은행의 주식 수는 불과 1년 4개월여만에 1억6714만3608주가 늘어난 셈이다.

기업은행 주식이 늘어나는 것은 시중에 유통되는 물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주가가 오르기에는 힘든 상황이 된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상황을 맞아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계속해서 자금을 끌어들여야 하며 대한민국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떠오르게 된다.

기업은행은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지만 기업은행의 최대주주는 대한민국정부로 보통주 지분 63.5%(4억6879만4764주)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하더라고 사실상 정부가 대부분의 증자 몫을 부담하는 꼴이며 일반주주들의 유상증자에 대한 비난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매번 유력시 되는 이유다.

기업은행이 계속 정부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게 되면 정부의 지분이 갈수록 높아지게 되고 상대적으로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을 맞게 된다.

기업은행의 잇따른 유상증자는 금리 상승기를 맞아 금융지주의 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 속에서도 늘어나는 물량 부담 때문에 기업은행 주가의 발목을 잡게 되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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