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1조 달러 규모의 미국가족계획을 위한 재원 마련
자본소득세율 20% → 39.8%로 2배 인상…최대 43.4%
"통과 가능성이 있다면 2000포인트 하락할 것"
"세금 소식에 모두 흥분해 매도…단기적 반응일 뿐"
◆…미국 월스트리트 (사진 로이터)
미국 주요 증시가 2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본소득세율을 두 배로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식시장이 큰 압박을 받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1.41포인트(0.94%) 내린 3만3815.90에 마감했고 대형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8.44포인트(0.92%) 하락한 4134.98로 집계됐다. 기술주 나스닥 종합지수는 131.81포인트(0.94%) 내린 1만3818.41을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자본소득세 인상안이 의회를 통과할지 의문스럽다고 전했다.
토머스 헤이스 헤지펀드 그레이트힐캐피털회장은 증시를 언급하며 "통과 가능성이 있다면 2000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놀트 킹스뷰 인베스트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세금 관련 소식이 나오면 모두가 흥분해 주식을 매도하고 나중에야 질문을 던진다며 "단기적 반응일 뿐"이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계소득세율을 37%에서 39.6%로 높이고 100만 달러 이상의 소득에 대해선 자본소득세율을 20%에서 39.6%로 2배 높여 보육과 보편적 유아원, 근로자 유급휴가 등을 위한 1조 달러 규모의 재정을 확보할 계획이다.
시장은 다음 주 발표될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알파벳), 페이스북의 실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헤이스 회장은 "계획이 명확히 알려질 때까지 시장은 어떤 방향성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며 "진짜 중요한 것은 다음 주 발표될 기술회사의 실적이 어느 정도인가"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인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4만7000건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리해고가 줄어있는 가운데 4월에 일자리가 크게 늘 것으로 보여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달 기존주택 판매는 7개월간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발표한 3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간 619만 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헤이스 회장은 "미국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사람들이 여름 휴가와 여가 지출을 계획을 짜고 있어 경제 전망이 개선됐으나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커지고 있어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말했다.
랜디 프레드릭 찰스 슈워브 파생상품부분 부사장은 "기대가 너무 높아 주가가 너무 빠르게 단기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일 거로 보이나 단기적인 후퇴도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오면 저가매수자들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리피니티브 IBES에 따르면 S&P500 편입 기업의 1분기 수익이 지난해 대비 31.9%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8.17% 상승한 18.93을 기록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