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코슬립수면클리닉 제공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가 탈모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주목된다.
코슬립수면클리닉에 따르면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피부과 서현민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수면장애와 원형탈모'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슬립(SLEEP)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수면장애와 원형탈모증 발생 위험을 조사하기 위해 지난 2003년부터 2013년 사이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전국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와 대조군 피험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원형탈모의 발병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면장애와 동반 질환을 조절한 대조군의 원형탈모의 위험 비율을 비교했으며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와 대조군에서 동반 질환의 유병률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다.
연구결과 수면장애 환자 2만 5800명이 대조군 12만 9000명과 비교했을 때 원형탈모증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면장애는 원형탈모증뿐만 아니라 고형 장기암, 그레이브스병, 하시모토 갑상선염, 백반증, 류머티스 관절염을 포함한 다른 동반 질환 발생 위험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수면장애가 특히 45세 미만에게서 원형탈모증을 일으키는 독립적인 위험 인자임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수면의학회 정도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홍범 코슬립수면클리닉 대표원장은 불면증을 방치할 경우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잠드는데 오랜시간이 걸리거나 자다가 자주 일어나고 한 번 깨면 다시 잠들지 못하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불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며 "불면증으로 인해 수면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면제 약물치료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이어 "불면증은 약물 복용으로 일시적으로 수면을 취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복용할 시 약물의존증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면서 "수면제로 인해 신체리듬이 망가지고 결국 다시 불면증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불면증에 대한 치료로 인지행동치료가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다"며 "인지행동치료로 수면에 대한 왜곡된 생각을 바로잡고 잘못된 습관을 고침으로써 스스로 잠드는 힘을 길러 불면증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불면증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뇌파검사와 뇌파치료를 통해 뇌의 기능 저하 여부를 검사하고 또 다른 수면질환이 존재하는지 파악해 보다 효과적인 불면증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