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S-OIL, 1분기 영업익 6292억…5년來 최대 깜짝 실적

조세일보 | 임재윤 기자 2021.04.27 14:17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윤활유 영업이익률 36%…5조투자 RUC·ODC 효자
재고관련이익 커져 정유부문도 2년만에 흑자기록

조세일보

◆…S-OIL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1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OIL이 최근 5년 사이 가장 큰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1년 전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인 1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 급락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유례없는 부진에 시달렸으나 재고관련이익 확대 등으로 전 사업이 고르게 개선된 가운데 복합석유화학 시설 RUC(잔사유고도화)·ODC(올레핀다운스트림)가 효자역할을 하며 윤활기유 호실적을 이끌어 시장 컨센선스의 2배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27일 공시에 따르면 S-OIL은 1분기 매출액 5조 3448억원, 영업이익 6292억원, 당기순이익 3447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이 2.8%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전환한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1조 6000억원 가량, 순이익은 1조 2000억원 정도 차이를 보였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24.9%, 영업이익이 670.4%, 순이익이 184.6% 증가했다.

이 회사가 6000억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5년 만으로 호황기를 누렸던 지난 2016년 2분기 6409억원 이후 최대치를 작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1.8%로 2017년 3분기 10.6% 이후 4년 만에 두 자릿수 기록을 다시 쓰게 됐다. 순이익도 1100억원 수준의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증대에 힘입어 2017년 4분기 3869억원 이후 4년 만에 3000억원대를 회복했고 외형 역시 점진적 상승세 속 5조원을 1년 만에 넘어섰다.

각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이 3420억원, 석유화학이 983억원, 윤활기유가 1889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거뒀다. 지난해 내내 적자에 허덕인 정유부문의 흑자전환과 함께 석유화학과 윤활기유의 이익이 전분기대비 각각 39.7%, 73.0% 증가했다. 특히 윤활기유는 매출 비중이 9.9%에 불과함에도 35.9%의 독보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했다.

윤활기유의 반등에는 5조원을 투자해 2018년 말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한 RUC·ODC 시설의 업그레이딩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게 S-OIL의 판단이다. RUC는 원유에서 휘발유, 경유, 항공유를 정제하면서 나오는 중질의 잔사유를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으로 전환하는 고도화시설이며 ODC는 RUC에서 생산한 프로필렌을 폴리프로필렌(PP)과 산화프로필렌(PO)으로 전환시킨다. 이를 통해 수익성이 좋은 비중을 늘리면서 원유보다 싼 중질유 비중을 낮추게 되는데 S-OIL은 작년 3분기 정기보수 완료 후 최대 가동률을 유지해왔다.

회사측은 "역내 설비 가동률이 80% 이하에 머물러 윤활기유의 공급이 줄면서 스프레드가 확대된 상황에서 폴리머 공장을 최대로 가동하고 윤활기유도 최대 생산을 유지했다"면서 "RUC·ODC 윤활유 생산시설에서 대부분의 이익이 창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정유사의 이익을 좌지우지하던 정제마진이 여전히 손익분기점에 크게 미치지 못한 상황에서도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관련이익 확대와 제품마진 개선이 이뤄져 정유와 비정유 모두 이익이 늘었다. 정유부문의 경우 2019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흑자를 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상승곡선을 그려 연말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1분기 60달러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른 S-OIL의 재고관련이익은 2850억원 수준으로 직전분기보다 325% 가량 늘어났다.

S-OIL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정제마진이 여전히 약세를 보였지만 백신 접종 확산 등에 따라 제품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정유 주력제품인 가솔린과 디젤의 스프레드가 지속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제품판매 가격이 전분기 대비 30.6% 상승해 판매량이 5.7% 줄었음에도 매출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향후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 글로벌 정유사의 낮은 가동률 유지로 인한 윤활유 공급 부족 등 유리한 시장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실적개선의 주요인이 됐던 RUC·ODC를 이을 추가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석유화학 2단계 사업인 샤힌(Shaheen·매) 프로젝트는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25% 수준까지 2배 이상 확대하는 내용으로 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나프타와 부생가스를 원료로 연간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기타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고부가가치의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다운스트림인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회사측은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기본설계 작업을 진행 중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중단됐으나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하반기부터 재개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 하반기 이사회에서 최종 투자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샤힌 외에도 연료전지, 탄소배출권 투자 등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2001~2021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