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익 2294억원…전년대비 89.7%↑
신규 수주액 42.1% 증가…국내 비중 97%
◆…대우건설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1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우건설이 주택건축 사업의 호조세와 플랜트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50% 가량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외형이 재차 축소됐음에도 각 사업군이 고르게 원가절감을 달성하며 2000억원대 영업이익이 2분기째 지속됐다. 강점을 지닌 국내 주택부문 수주가 이어지며 신규 수주도 40% 이상 끌어올렸다.
대우건설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9390억원, 영업이익 2294억원, 당기순이익 1479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만 2.4% 줄고 영업이익이 89.7%, 순이익이 138.9% 늘어난 수준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4%, 9.4% 감소했으나 순이익이 3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분기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 2534억원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률은 11.8%로 직전분기보다 0.7%p 상승하며 더욱 개선된 수익성을 내비쳤다. 이 회사가 2분기 연속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지난 2017년 1분기 2211억원, 2분기 2458억원 이후 이번이 2번째다. 순이익도 2017년 1분기 1919억원 이후 역대 2번째 규모까지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 현장의 일시적 원가율 개선 요인과 해외 플랜트 현장 준공 프로젝트 실적 개선 등의 영향"이라며 "매출총이익도 전년동기보다 크게 웃돌았고 주택 등 대부분 사업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1분기 매출총이익은 3400억원으로 전년동기 2170억원 대비 56.7% 가량 증가했다. 주력인 주택건축의 매출 비중이 72.7%로 같은 기간 13.1%p 확대되고 매출액도 1조 4098억원으로 19.1% 늘어난 가운데 매출총이익률도 6.8%p 상승한 19.6%를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을 모였다.
플랜트는 매출이 전년도보다 51.2% 줄어든 1732억원에 그쳤으나 매출총이익률은 17.5%로 8.6%p 뛰었고 기타연결종속의 매출총이익률도 11.1%p 상승한 20.8%로 수익성 중심 전략이 빛을 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토목부문의 경우 매출이 2898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6.9% 감소했으며 매출총이익률도 0.4%p 후퇴한 6.8%에 그쳤다. 또 원가율 개선과 달리 지난해 절감 노력으로 연간 최고 영업이익률 달성에 기여했던 판관비가 이번 분기에는 1106억원으로 15.1% 늘어 아쉬움을 남겼다.
신규 수주는 1분기 2조 136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2.1% 증가했다. 해외 수주가 559억원으로 85.3% 줄어든 점은 다소 우려된다. 반면 국내 수주액이 2조 803억원으로 9500억원 가량 늘며 97.4% 비중을 차지했다. 연초 계획대비 달성률은 19.0% 수준이다. 1분기 수주잔고는 38조 968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 늘었는데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4.7년치 일감에 해당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2년 연속 이어진 민간건설사 최대 공급실적 자리를 올해도 3만 5000여가구 공급으로 지켜낸다는 계획이다. 이 중 4000여가구가 자체사업으로 높은 수익성을 전망하고 있다. 해외 수주잔고 중 80% 가량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집중된 가운데 본격 공사가 진행될 이라크, 나이지리아 등 해외사업장에서도 양호한 수익성을 기대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리스크·원가 관리 시스템 등이 안정적으로 정착되면서 입찰과 사업 관리 역량이 크게 개선됐다"면서 "시스템을 기반으로 양질의 수주를 통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면 3개년 수주·매출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