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북부 메론 산 라그보머 행사장에서 구조작업 중인 의료진과 구조대원들 <사진: 로이터>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지순례 종교행사인 모닥불 축제에서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압사 당한 사고에 대해 “큰 재앙”이라고 말했다.
수만 명의 정통 유대인들이 2세기 현자 랍비 시몬 바르 요차이(Rabbi Shimon Bar Yochai)의 메론 산 무덤에 모여 밤새도록 기도하고 춤을 추는 라그 보머(Lag B'Omer) 기념 행사를 가졌다.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험으로 경고를 했으나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주최 측에서 많은 사람들을 향해 해산을 요청하며 큰 소리로 외치고 있을 때 스탠드가 붕괴되며 사람들이 질식당하거나 짓밟혔다.
한 순례자는 채널12TV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아무도 여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기뻐하는 것은 슬픔이 되고 큰 빛은 깊은 어둠이 되었다”고 말했다.
마젠 데이비드 아돔(Magen David Adom) 구급대에 따르면 수십 명의 사망자를 포함하여 103명이 부상을 당했고 채널 12는 사망자 수를 38명으로 집계했다. 경찰은 현장을 폐쇄하고 군용 헬리콥터 등을 이용해 사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메론 산의 이 무덤은 유대 세계에서는 가장 성스러운 장소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매년 행사가 열리는 순례 장소다.
네타냐후는 트위터를 통해 “중대한 재난”이라고 표하며 “우리는 모두 사상자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메론 산의 모닥불 행사가 금지 됐었으나 올해는 이스라엘 인구의 50% 이상이 백신을 접종 받으며 봉쇄 조치가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