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김웅, 대표되면 상당히 위협을 느껴야 할 것"
"민주당, 나경원이 당 얼굴 되는 게 대선에서 상당히 환영할 것"
민주당 대선경선 연기론엔 "이재명 받아들이면 지지율 더 올라갈 것"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준석·김웅 등 정치신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국민의힘 대표 경선과 관련해 "대단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지난 4월 보궐선거 직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유 전 사무총장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제공］
유인태 전 총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참 당을 그래도 잘 정비해 놓고 가셨다. 이런 느낌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전에는 원외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나 김웅 초선의원 지지도가 저렇게 나오는 당 체질이 아니었지 않냐"라고 반문하며 '대단한 변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선·원외가 도전장을 던진다는 것은 생각도)못할 당이었는데 지지도가 저렇게 나오는 거 자체가 저는 김종인 위원장의 공이 굉장히 크다, 이렇게 생각을 한다"며 김 전 위원장이 당의 체질을 변화시킨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또한 이들의 도전이 통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의에 "(신인들의) 기세가 만만지 않아 보이더라"고 평가한 뒤 "우리(당) 같으면 이준석보다는 나경원이 당의 얼굴이 되는 게 대선에서, 민주당에서는 상당히 환영하겠죠"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이에 '이준석 대표, 김웅 대표가 더 떨리는 존재냐'고 묻자, 그는 "당연하다. 그쪽이 되면 상당히 위협을 느껴야 될 걸요"라고 답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대선경선 연기론이 제기된 점에 대해선 "지금 두 달 정도 연기하자는 거 아니냐. 코로나에다 4.7 재보선이 껴서 대선 일정이 상당히 지체됐다"면서 "자꾸 계파적 시각에서 친문이니 이재명 지사가 싫어서 다른 사람으로 옹립할 시간을 벌려고 한다느니(한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가 두 달 만에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기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을 꼭 친문이 이재명 지사를 배제하고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할 시각으로만 볼 거는 아닌 측면도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재명 지사가 연기론을 받는 게 낫다고 보느냐는 질문엔 "그거는 앞서가는데 뭔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그냥(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또 원칙이니까"라면서도 "당 지도부가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는데 오히려 이재명 지사가 '그거 당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대범하게 나가면 지지율이 좀 많이 올라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럽시다'라고 하는 건 아니라도 '당 지도부한테 일임하겠다'라고 해서 '난 뭐 이래도 좋다 저래도 좋다' 하면 지난번 안철수·오세훈의 양보 배틀 비슷하게 '내가 다 받는다'하면서 다 엉터리였지만 그게 점수 따는 일이라고 해서 했다"라면서 "이럴 때는 대범하게 나가면 우리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렇게 대범한 자세를 보이면 아마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성을 쌓을지도 모르죠"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