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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공공기관장 된 전직 국세청장, 관세청장

조세일보 | 이현재 기자 2021.05.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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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전 국세청장 LH 사장으로

김영문 전 관세청장 한국동서발전 사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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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세청장과 관세청장으로 퇴임한 인물들이 잇따라 공공기관장으로 재취업에 성공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김현준 전 국세청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5대 사장에, 김영문 전 관세청장은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동서발전 8대 사장에 각각 취임했다.

국세청장과 관세청장 출신이 퇴임 후 얼마되지 않아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청장으로 공직을 떠난 후엔 몇 년간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거나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왔던 것이 최근 경향이다.

행정고시 35회 출신으로 뼛속까지 국세공무원인 김현준 사장은 2019년 문재인 정부의 2대 국세청장으로 지명된 후 지난해 8월 퇴임했다. 취임 당시 만50세로 최연소 국세청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 사장은 비록 1년이 조금 넘는 기간의 짧은 청장직이었지만 대과없이 국세청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김영문 사장은 정통 관세공무원이나 기재부 출신이 아닌 법조인 출신이다. 사법고시 34회 출신으로 공직의 대부분을 검사로 보냈다. 로펌 소속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2017년 7월 관세청장으로 임명, 2년 반을 근무하고 2019년 12월 관세청을 떠났다.

관세청장 재직 당시 세상을 시끌시끌하게 했던 한진가 밀수, 면세점 선정 비리 사건 등을 적극 수사하며 공을 쌓았지만 임기 말 관세청장 신분으로 사전 선거 활동을 벌였다는 의혹에 휩싸여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4월 21대 총선(울산 울주)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참가했다가 낙선했다. 김영문 사장은 낙선 후 동서발전 사장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더불어민주당 울산울주군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양대 국가 세금 징수기관장의 공공기관장 취임이란 점은 동일하지만, 취임 배경이나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사뭇 다르다.

김현준 LH사장은 부정 투기 사태로 위기를 맞은 LH를 '환골탈태' 시키기 위해 임명된 측면이 강하다. 김현준 사장은 국세청에 근무할 당시 직원들 사이에선 '과도하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꼼꼼한 일처리로 유명했다. LH 관련 업무에 대한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조직 기강이나 시스템을 개혁하는 데 있어서는 적임자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보은인사' 측면이 강하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온다. 김영문 사장이 전문성 및 경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동서발전 사장으로 취임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 및 총선 낙선에 대한 보은인사라는 것이다.

실제 동서발전노동조합은 김영문 사장이 동서발전 내부출신을 제치고 유력한 사장후보라는 평가를 받자마자 반발하기 시작했다.

동서발전노동조합은 다른 발전공기업 노동조합과 연명으로 낸 성명서에서 "비전문가에게 국가 발전산업의 미래를 맡기려는 터무니없는 도박을 멈출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사장 선임을 강행한다면 8천 발전노동자들은 대국민 여론전을 통해 발전공기업이 처한 부당한 현실을 알리고 상급단체인 공공노련, 한국노총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물리적 투쟁과 법적 대응을 전개하겠다"고 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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