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의 자금줄 틀어막는 에너지기업 토탈, 셰브런...현금 분배 중단

프랑스 대형 에너지 기업 토탈(Total)과 미국 정유 기업 셰브런(Chevron)이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로 알려진 합작 투자회사에 현금 분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토탈은 지난 12일 합작 투자회사인 '모아타마 가스운송 회사(MGCT)' 주주총회에서 셰브런 주주들과의 공동 제안으로 미얀마의 불안정한 사정에 비춰 주주들에 대한 현금 분배를 중단하기로 의결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MGCT은 미얀마 군부가 관리하는 석유 가스 회사인 MOGE 등과 합작으로 설립된 회사다.  MGCT 지분은 토탈이 31.24%, 셰브런이 28%, 태국 국영 석유기업 PTTEP와 미얀마 석유가스 회사 MOGE가 나머지를 갖고 있다.  

토탈은 성명을 통해 "토탈은 미얀마에서 발생하고 있는 폭력과 인권 유린을 규탄한다. EU나 미국 당국이 발표한 제재 조치를 포함해 관련된 국제 및 국가 당국이 취할 수 있는 어떠한 결정에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셰브런 역시 성명을 통해 미얀마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국민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집단적 대응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그간 미얀마 내 국제 기업들은 미얀마 민간 정부와 권리 단체로부터 사업을 재검토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이 같은 결정은 미얀마 민주화 운동가들로부터 중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저스티스포미얀마(Justice for Myanmar)도 미얀마 군부에 대한 배당금 지급 중단 결정을 환영했다. 

다만 토탈 측은 미얀마와 태국 현지에 필수적인 전기 공급을 중단하지 않기 위해 야다나 가스전에서의 생산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마르타반 만 지역의 미얀마 남서 해안에 위치한 야다나 가스전은 태국의 발전소로 전달하기 위한 가스를 생산한다. 또 MOGE가 건설하고 운영하는 송유관을 통해 미얀마 국내 시장에 공급한다.    

한편 지난 24일(현지시간)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넉 달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 수도 네피도의 특별법정에서 재판을 받았다. 미얀마 군정은 민간 정부를 지지하는 전국의 시위 및 파업에 대해 무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제공 :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