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日 지도에 독도 삭제 안하면 올림픽 보이콧"

일본IOC의 독도 자국 영토 표기에 강력 반발..."용납할 수 없는 일"

이낙연 "올림픽 정신에도 위배", 정세균 "독도, 불가역적 우리 영토"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일본 정부의 독도 자국영토 주장에 반발, 도쿄올림픽 보이콧까지 거론하며 강력 경고하고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자체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했다"며 "우리 정부가 시정을 요구하자 일본은 이를 묵살하고 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독도는 우리 땅이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라면서 “과거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다. 시빗거리가 될 수 없는 명백한 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에 독도 표기를 즉각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올림픽 헌장은 스포츠의 정치적 선전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일본의 이런 행태는 인류의 화합을 추구하는 올림픽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강력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본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정부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며 “독도에 대한 우리 주권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 정부는 일본 올림픽 지도에 표기한 독도를 삭제하라"며 "일본이 끝까지 거부한다면 ‘올림픽 불참’ 등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라며 보이콧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독도는 불가역적 대한민국 영토"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글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도 관련 발언도 인용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예전 독도 연설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이라며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倂呑)되었던 우리 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러일전쟁 중에 전쟁 수행을 목적으로 편입하고 점령했던 땅"이라면서 "일본은 제국주의 침략사의 어두운 과거로부터 과감히 떨쳐 일어서야 한다. 21세기 동북아 평화와 번영, 나아가 세계 평화를 향한 일본의 결단을 기대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지도를 수정하라는 한국 정부 요구를 재차 거부했다. 

2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외교부는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도쿄올림픽 지도를 즉각 시정할 것을 전날 주한일본대사관에 요구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