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JBS 사이버 공격은 러시아 연계된 해킹 조직 소행

미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정육업체 JBS의 미국 법인 JBS USA를 랜섬웨어 공격해 육류가공 작업을 중단시킨 가해자들은 러시아에 본부를 둔 사이버 범죄 단체로 밝혀졌다고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 역시 JBS에 대한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는 러시아와 연계된 해킹 조직이 있으며 그 사이버 폭력조직은 레빌(REvil), 소디노키비(Sodinokibi)라는 이름으로 통한다고 전했다.

레빌(REvil)은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이 추적하는 약 40개의 랜섬웨어 조직 중 가장 왕성한 조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올해 초 레빌(REvil) 랜섬웨어 조직 구성원들이 애플의 주요 공급사 중 하나인 퀀타 컴퓨터(Quanta Computer)를 공격해 정보를 빼돌렸다. 이 사건에서 해커들은 퀀타가 시스템 접근을 되찾으려면 5천만달러를 지불하라고 협박했다.

젠 파키(Jen Psaki) 백악관 공보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6월 중순 정상회담에서 JBS 해킹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젠 파키 백악관 공보장관은 "우리는 대응방식에 대해 어떤 옵션도 취하지 않고 있지만, 이를 고려할 내부 정책 검토 프로세스가 있다. 러시아와 직접 접촉해 이 보도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공격을 중단시키는 데 러시아 정부 측이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앞서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송유관 운영사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러시아와 연계된 해커단체 다크사이드의 랜섬웨어를 공격을 받아 미국 남동부에서 며칠간 연료 공급이 중단된 사건에 이어 한 달 만에 발생했다.

이번 JBS 랜섬웨어 공격으로 육류 공급이 위축되어 도매가격이 급등하는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 수입 증가와 동물 사료 비용 상승에 따라 이미 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수 미국 육류공장들은 셧다운한 이후 노동력 부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육류포장업자들의 도축량이 1일보다 약 12% 증가했지만 2일 기준 일주일 전에 비해 12.5%, 일 년 전에 비해 8% 적게 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법인 JBS USA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소고기 생산조업이 중단돼 북미와 호주에서 육류생산에 차질을 빚은 지 하루 만에 직원들이 육류공장으로 복귀했다.

JBS는 2일(현지시간) 전 세계에 걸친 돼지고기, 가금류, 식품 시설 및 미국과 호주에 있는 대부분의 쇠고기 시설 등을 포함해 대부분 조업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JBS가 운영하는 육가공 공장의 전산망이 복구됐으나 전면 가동은 아직 되지 않았다고 노조 관계자는 말했다.

안드레 노게이라 JBS USA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내일 전 세계 사업장에서 거의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공 :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