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규 실업수당 신청, 코로나 이후 첫 40만건 아래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3일(현지시간) 지난주(5월 23∼2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8만 5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3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로이터 전문가 예측치인 39만 건보다 조금 낮았다.

이날 발표된 다른 자료에선 상품 수요 증가로 5월 개인 급여가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노동시장 회복세는 노동자와 원자재 부족에도 빠르게 회복했다.

루벨라 파루치 하이프리퀀시 경제연구소 경제학자는 "경제 재개가 계속 확대돼 일자리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도 "노동력 공급/수요 불균형이 단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신 접종 확대로 미국의 코로나19 대유행이 진정되고 있다. 미 방역 당국은 기업에 대한 방역 규제를 풀며 경제 재개에 발맞추고 있다. 다만 억눌린 수요로 인해 공급이 되레 발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

신규 청구 건수는 2020년 4월 초 614만9000건과 비교해 크게 줄었으나 건전한 수준인 20~25만 건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

플로리다와 텍사스를 포함한 25개 주 공화당 주지사들은 다음 주 토요일부터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실업 프로그램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약 400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가 영향을 받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더 낮아질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9월 초 미전역에서 끝나나 경제학자들은 5월 실업 급여 지급액이 약 35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당 300달러를 제공하는 연방 실업 프로그램이 노동자의 구직 활동을 억제한다고 분석하면서도 프로그램 조기 종료가 고용 급증으로 이어질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크리스 럽키 FWDBONDS 수석 경제학자는 "일부 실업자들의 생명줄을 끊는 것이 고용 증가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며 "실업 급여로 공급되는 돈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용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되레 경제성장이 느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5월 민간 고용시장이 거의 1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는 발표도 나왔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5월 민간 고용시장이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97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65만4000명)보다도 약 30만 명 늘어난 것.

경제학자들은 약 65만 개 일자리에서 5월 개인 급여가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의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에서 5월 공식 비농업 일자리가 전달보다 약 40만 개 늘어난 65만 개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이 전망치는 노동자와 원자재 부족의 영향을 받았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비제조업 활동지수가 64로 전달(62.7)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3분의 2는 노동자가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일부 기업은 면접비 50달러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일 발표한 단기경기진단보고서인 베이지북은 "기업들이 저임금 노동자와 트럭 운전사 등을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인 약 1000만 명이 실업 상태임에도 돌봄 시설 부족과 코로나19 감염 우려, 추가 실업 수당 등이 노동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