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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 폭스바겐, 中선 GM에 밀려…'테슬라 독주' 급제동

조세일보 | 한경닷컴 제공 2021.06.0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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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테슬라…점유율 3분의 1토막

전기차 판매부진·리콜 '겹악재'
'머스크 구설'에 주가도 급락
혁신 아이콘 지위까지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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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테슬라의 점유율이 뚝 떨어졌다. 현대자동차, 폭스바겐 등이 전기차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출고된 테슬라 차량.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 1위 테슬라의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중국과 유럽,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이 동시에 하락하고 있고, 브랜드 선호도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현대자동차 등 전통의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든 결과라는 분석이다.2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 3월 29%에서 4월 11%로 한 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추락했다. 2019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19%에서 8%로 쪼그라들었다. 유럽에선 22%에서 2%로, 미국에서도 72%에서 55%로 떨어졌다.
 
유럽선 폭스바겐, 中선 GM에 밀려…'테슬라 독주' 급제동

1위 자리는 내연기관 중심의 기존 완성차업체가 속속 꿰차고 있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중국에선 GM이 1위로 올라섰다. 미국에서도 GM과 포드의 추격으로 압도적 지위가 흔들리며 과반을 지키기도 버거운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전기차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현대차에 밀렸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전기차 시장의 경쟁 격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테슬라 주가에 대한 하락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안전 우려는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볼트 조임 불량으로 차량 5974대를, 안전벨트 문제로 553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각국에서 자율주행 중 잇달아 충돌 사고가 일어나는 것도 불안 요인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축소에 리콜 소식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3.01% 하락한 605.12달러로 마감했다. 주가 낙폭은 지난달 13일(3.09%) 후 최대치다.

일론 머스크의 ‘입방정’이 주가 변동성을 키우면서 ‘서학개미’도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 금액은 8080만달러(약 894억원)로, 작년 5월(6290만달러) 후 처음으로 1억달러를 밑돌았다.

'전기차 왕좌' 위태위태한 테슬라
"테슬라만의 기술 더 안보여…진정한 전기차 경쟁 시작됐다"

“테슬라는 이제서야 진정한 경쟁을 시작했다.”

마크 필즈 전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전기차업계를 이끌었지만,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전통적인 자동차 대기업이 전기차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시장점유율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車업체 반격에 뚝 떨어진 점유율
 
유럽선 폭스바겐, 中선 GM에 밀려…'테슬라 독주' 급제동

테슬라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포착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지만, 최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3일 크레디트스위스 등에 따르면 테슬라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 3월 22%에서 4월 2%로 뚝 떨어졌다. 빈자리는 폭스바겐, 스텔란티스(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의 합작회사) 등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시장 점유율도 19%에서 8%로 추락했다. 1위 GM(20%)과의 점유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본거지 미국에서도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 4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55%로, 3월(72%)에 비해 2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GM, 포드, 폭스바겐 등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모두 상승했다.
 
테슬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동시다발적으로 추락한 것은 기존 완성차업체들이 반격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폭스바겐과 GM, 포드, 현대자동차 등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형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확 좁혔다는 설명이다. 폭스바겐의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ID.3와 ID.4가 유럽 시장을 장악해가는 게 대표적 사례다.

잇단 리콜에 안전사고까지

테슬라 내부의 문제도 많다. 최근 테슬라 차량 관련 안전 및 품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테슬라는 이날 볼트 조임 불량으로 차량 약 6000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2019~2021년 모델3와 2020~2021년 모델Y 중 일부다.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유압 장치인 브레이크 캘리퍼의 조임장치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테슬라는 올 2월 터치스크린 오작동으로 13만5000대를, 지난해 중국에서는 노면 충격 흡수 장치인 서스펜션 결함으로 5만 대를 리콜했다.

테슬라의 일부 모델은 최근 미국 컨슈머리포트와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하는 최고 안전 등급 차량에서 빠지기도 했다. 테슬라가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모델3 및 모델Y에서 레이더 센서를 제거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테슬라는 주행보조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을 구동할 때 카메라와 인공지능(AI)만 활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업계에서는 “주행 안전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토파일럿을 작동시킨 차량의 충돌사고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처하는 테슬라 태도도 도마에 올랐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테슬라는 사고가 발생해도 ‘우리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며 “과거에는 이 같은 방식이 용납됐겠지만 이제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혁신의 아이콘 지위도 ‘흔들’

예상하지 못한 악재들도 발생했다. 중국에서의 불매운동이 대표적이다. 지난 4월 열린 상하이모터쇼에서 테슬라 차주가 전시 차량에 올라 브레이크 문제를 주장하는 기습 시위를 벌인 게 발단이었다. 이후 중국 공산당 정법위원회가 테슬라를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비판했고, 시장감독총국은 “품질 안전에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결국 중국 내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판매량 급락으로 이어졌다.

테슬라가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금까지는 오토파일럿, 무선업데이트(OTA),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 기존 업체가 생각하지 못한 기술을 선보였지만 최근엔 ‘테슬라만의 혁신’이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출시할 세미트럭, 사이버트럭 등을 통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여주거나 다른 업체를 압도하는 배터리 기술력 등을 선보이지 않으면 테슬라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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