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79% 영국, 봉쇄 해제 한달 연기 "델타 변이 탓"

봉쇄 전면 해제하는 6월 21일 →7월 19로 4주 연기…델타 변이 확산에 입원율 매주 64% 증가해

정부 1차 접종과 2차 접종 사이 권고 기간 8주로 줄일 것…2차 접종률 57%에 육박

도이치뱅크 “4주 연기로 국내총생산 0.25% 감소할 것”…지난해 9.8%감소에 비하면 낮아

성인 인구의 약 57%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영국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과 입원 위험성이 더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자 봉쇄 해제 일정을 4주 연기했다.

영국은 지난 3월부터 4단계에 걸쳐 봉쇄 조치를 완화했는데 오는 21일이 술집, 식당, 나이트클럽 등을 재개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전면 해제하는 마지막 단계를 시행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인도 이중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를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6월 21일 규제 완화를 7월 19일로 4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므로 봉쇄 연장이 4주까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존슨 총리는 또한, “우리는 앞으로 4주 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4주 연장기간 동안 영국은 백신 접종률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1차 백신과 2차 백신 사이 접종 권고 기간을 12주에서 8주로 줄일 예정이다.

이날의 조치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할 시 대유행 초기였던 작년 3월과 같이 의료 체계가 과부하 될 수 있다고 우려한 보건당국의 과학적 모델링에 근거한 것이다.

14일 기준, 영국은 7천742명의 신규확진자와 3명의 사망자를 발표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 수가 매주 약 64%씩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패트릭 밸런스 영국 최고과학보좌관은 “4주간의 지연으로 정점을 30~5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이중 변이 바이러스인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높은 알파 변이보다도 50% 이상 감염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지난 4일(현지시간) 델타 변이가 확진 사례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며 델타형이 또 다른 인도 변이인 알파형보다 전염성이 높을 뿐 아니라 입원 위험도 더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은 성인 인구의 1차 접종률이 79.2%에 달하고 2차 접종률이 56.9%에 달하는 등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 중 하나다.

도이치뱅크는 지난주 영국의 4주간 지연으로 국내총생산이 일시적으로 0.25%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이는 지난해 기록인 9.8% 감소에 비하면 극히 낮은 수치다.

한편, 이날 존슨 총리는 백신 접종률과 확진율 데이터에 따라 지연된 봉쇄 해제로 인한 추가 경제적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이 발발하면서 12만8천 명에 육박하는 사망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높은 수치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