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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결제 재개 '뻔한 가격 조작' 시도

조세일보 | 백성원 전문위원 2021.06.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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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중단을 선언한 구매대금 비트코인 결제를 조건부로 재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사실상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일론 머스크는 가상화폐 가격을 조작한 사실로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미래 추세가 긍정적인 채굴자들이 합리적인(~50%) 청정에너지를 사용한다면 비트코인 결제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0%의 청정에너지임을 누가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는 결제 전면 중단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즉 채굴자가 지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는 말할 것도 없고 50% 사용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방법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머스크를 비롯한 소위 큰손들은 요즘 부쩍 말을 많이 하고 있으며 단 한 번의 트윗으로 비트코인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테슬라의 경우 일론 머스크가 자동차 구매에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한 후 1주일 동안 사상 최대폭인 1만 달러 이상이 폭등했다.

그런 다음 환경문제를 이유로 결제 중단을 알리자 폭락했으며 다시 14일 조건부 허용을 시사하자 9% 이상 폭등하며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4만 달러를 넘겨 거래되고 있다.

의도가 어디에 있든 비트코인 생태계가 50%의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모호하기 짝이 없는,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을 들어 올리려는 의도 외에 다른 의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일부 연구에 따르면 연구원들이 상당 기간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광부들의 수를 조사해 왔기 때문에 이미 목표치에 다다랐을 가능성이 있고 이를 근거로 이번 선언이 나왔을 수도 있다.

디지털 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코인쉐어스(CoinShares)가 지난 2019년 6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산업의 74.1%, 채굴자 77.8%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자산관리회사 아크 인베스트 매니지먼트(Ark Invest Management)는 지난 5월 중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지적이 상당히 왜곡됐다며 환경론자들이 주로 인용하는 캠브리지 비트코인 전력 소비 지수(CBECI)와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net) 제공 자료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두 측정치(각 사이트 간) 간에 상당한 격차가 있으며 특히 CBECI 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데이터를 근거로 삼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가장 많은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중국의 해시율은 이미 50% 이하로 하락한 반면 재생 가능 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서방 국가의 채굴장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CBECI는 여전히 중국의 해시률이 65.08% 달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 세계의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50%의 청정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지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는 의문일 수밖에 없다. 다만 지금까지 발간된 연구보고서와 정보를 신뢰한다면 이미 50% 넘었을 수 있다는 추정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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