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FOMC 여파에 등락 거급…기술주 나스닥만 0.87%↑

미국 주요 지수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계획 여파에 온종일 등락을 거듭하다가 기술주 나스닥만 상승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22포인트(0.62%) 하락한 3만3823.45에 마쳤고 대형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포인트(0.04%) 내린 4221.86을 기록했다. 다만 기술주 나스닥 종합지수는 121.67포인트(0.87%) 상승한 1만4161.35로 집계됐다.

16일 FOMC가 공개한 점도표는 2023년 말까지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드러냈다.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1명이 적어도 2023년까지 두 차례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관계자들은 미국 물가상승률이 3.4%로,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하리라 전망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자산매입 규모도 현행대로 동결했다.

데이비드 레프코위츠는 UBS글로벌웰스 매니저는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고 본다"며 "연준이 예상보다 더 큰 물가상승을 용인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통 금리가 낮을 때 실적이 좋은 기술주에 투자가 몰리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엔디비아는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며 전장보다 33.88포인트(4.76%) 상승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모두 1.3~2.2%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월요일 사상 최고치보다 13포인트 하락했으나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종가를 기록했다.

금리에 민감한 금융 분야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장중 1.47% 수준으로 떨어지자 4.3% 하락했다.

달러 강세에 최근 급등하던 유가도 1% 넘게 내렸다. 이에 S&P500 에너지 분야는 3.5% 하락했다.

경기에 민감한 S&P500 원자재와 산업 분야는 미 노동부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 증가 발표에 각각 2.2%, 1.6% 하락했다.

이날 노동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6월 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1만2000명이다. 지난주보다 3만7000명 늘어나 7주 만에 증가세로 다시 돌아섰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가 늘어났음에도 4주 평균 건수는 39만5000명으로 8000명 줄어 경제회복과 함께 정리 해고자 수는 줄어들고 있다.

30년물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제롬 파월 의장이 자산매입 축소 논의가 있었다고 말함에 따라 이날 3.25%로 4월 중순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최근 연준이 자산매입 축소에 나선다면 먼저 모기지 담보증권(MBS)을 줄어야 한다는 시각이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라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81% 내린 17.64를 나타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