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스포츠마케팅에 꽂혔다…프로게임단까지 인수

골프·축구·야구 후원에 이어 e스포츠까지 진출
골프대회 열릴 때 시식회 열어 제품 호감도 높여

식품업계의 스포츠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은 이벤트, 팬서비스, 신제품 홍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고객과 소통하며 고객에게 보다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활용되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은 골프와 축구 야구는 물론 게임 등 e스포츠에 이르기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스키, 수영, 모터스포츠, 올림픽경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지원해 왔으며 2018년부터는 골프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비비고’는 2018년부터 ‘더 CJ컵’을 시작으로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PGA투어 주요 대회를 주최하며 비비고 브랜드와 K-Food를 적극 알리기 시작했다.

총상금 975만달러가 걸린 지난해 CJ컵대회의 ‘비비고 부스’에서는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비고 미니완탕, 왕교자 등 비비고 브랜드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사전에 준비한 1만 인분의 음식이 갤러리들의 큰 호평을 받으며 모두 소진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에만 더CJ컵, 제네시스 오픈, AT&T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 등  7개의 주요 PGA투어에 참여하며 ‘비비고’를 알렸다. 올해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TPC 등 대규모 PGA투어에 적극 나서 ‘비비고’ 위상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는 10년간 개최하는 더CJ컵을 단순한 골프 대회가 아닌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미국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비고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고 PGA투어 선수들과 함께 더욱 친근한 콘텐츠로 한식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년 역대급 영업이익을 달성한  bhc가 스포츠를 통해 회사 위상 제고와 마케팅 수준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자신감의 표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bhc치킨은 골프 유망주의 적극적인 후원을 통해 국내 스포츠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주요 메인 타깃인 2030세대 에게 적극 다가 간다는 계획이다

치킨프랜차이즈 교촌에프엔비는 외식 프랜차이즈에서 처음으로 골프마케팅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골프대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면서 교촌 제품 제공, 다양한 이벤트 등으로 갤러리들이 즐길 거리가 풍성한 대회로 만들어 큰 효과를 봤다. 교촌은 최근 안산시에 스포츠 발전 후원금 1천500만원을 전달했다. 골프대회에서 기부존 적립금과 교촌 본사의 사회공헌 기금이 더해져 총 1500만원의 기부금이 마련됐다. 후원금은 대회가 열린 경기도 안산시 스포츠 유망주 지원에 쓰여진다.

동원F&B, 농심, 한국야쿠르트, 맥도날드 등은 MZ세대의 대표적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e스포츠 게임단을 후원 또는 운영하거나 대회 스폰서로 나서며 2030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동원F&B는 지난 9일 ‘kt  롤스터 프로게임단’과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동원F&B는 이번 계약을 통해  kt  롤스터의 공식 후원사로서 약 1년간  kt  롤스터에 ‘동원참치’ 프리미엄 캔햄 ‘리챔’ , 수산물 가정간편식  등 다양한 식품을 제공한다. kt  롤스터 선수단 유니폼에  ‘동원참치 ’ 로고를 부착하고 게임단 공식 SNS 채널을 통해 브랜드 광고에 나서는 등  MZ세대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농심은 지난해 6월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게임단 팀다이나믹스를 인수 했다.
‘농심 레드포스’로 팀 명을 바꾼 농심은 2021LCK 리그 스프링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팀 운영을 시작했다.

농심은 e스포츠를 통한 마케팅 활동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MZ 세대가 e스포츠에 열광하고 있는 만큼 라면과 스낵 등 식품에 e스포츠를 접목한 마케팅을 펼치면서 젊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는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도 e스포츠 마케팅에 합류했다. 지난해 6월 LCK 2부 리그 ‘LoL 챌린저스 코리아’ 소속 ‘브리온 블레이드’와 네이밍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한국야쿠르트 직영 몰 ‘하이프레시’를 딴 ‘하이프레시 블레이드’로 팀 이름을 정하고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올해는 규모를 확대해 연간 스폰서십을 진행한다. 이번 스폰서십을 통해 맥도날드는 LCK 대회 기간 동안 다양한 프로모션과 이벤트를 선보이며 LCK 팬들과 LoL 유저들에게 즐거운 경험과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4월 프로야구단 SSG랜더스와 셀렉스 제품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SSG랜더스 1군과 퓨처스 선수단에 웨이프로틴 드링크, 셀렉스 프로틴바 등 경기 도중 선수들이 간편하게 음용할 수 있는 셀렉스 제품을 공식 후원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음료 후원 계약을 맺고 대표적 스포츠 음료 ‘게토레이’를 간판으로 스포츠마케팅에 나선다. 롯데칠성은 2017년부터 프로축구에 공식음료를 후원하고 있다. 롯데칠성은 경기 중  ‘승리의 순간 어워드’, ‘매치볼 딜리버리’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게토레이를 알리는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농구단을 운영하며 매년 스포츠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리온스 크리에이터’를 모집한다.

크리에이터에 선발되면 소정의 활동비를 제공 받으며 오리온스 함께 콘텐츠 제작, 마케팅실습, 워크솝숍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경험 하게 된다. 오리온은 지난 2019년에도 ‘제주용암수’ 출시에 맞춰 생활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으로 ‘2019 ITF 제주용암수배 창원국제남자테니스 투어 대회’를 후원했다. 대한보디빌딩협회와도 스폰서십을 맺고  ‘닥터유 단백질바’를 후원하는 등 지속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은 기업과 소비자가 스포츠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며 소비자들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홍보 수단이 되고 있어 기업들이 적극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