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본격적인 아파트 시대가 열린 1990년대엔 주차시설이 지상에 배치되고 아파트 공급량에 주력한 만큼 조경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으나 2000년대 들어 웰빙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주거의 질이 중요해졌고 조경이나 커뮤니티 시설의 존재감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래미안', 'e편한세상', '자이' 등 브랜드 아파트가 등장해 건설사들의 차별화 포인트로 조경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는데 지하주차장이 도입돼 활용 공간이 넓어진 지상에는 수경시설, 각종 수목, 휴게시설 등으로 채워진 테마형 정원, 산책로가 단지 안에 만들어졌다"면서 "최근에는 미세먼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외부로 여행을 가는 대신 아파트 단지 안에서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나 숲이나 공원을 닮은 아파트, 숲세권아파트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입지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아파트 중에서는 조경에 힘을 준 단지가 집값도 강세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세계조경가협회상(IFLA)을 받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2009년 입주), 경기도 과천시 '래미안 슈르'(2008년 입주)는 입주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지역의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래미안 퍼스티지'는 올 들어 소형 아파트가 3.3㎡당 1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조경가협회상(IFLA) 수상 단지 중 비교적 신축 단지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 신반포 팰리스'(2016년 입주), 서울 성북구 석관동 '래미안 아트리치'(2019년 입주)도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대한민국 조경문화대상'에서 수상한 '래미안 장전'(2017년 입주)도 부산 금정구의 대표 단지로 시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주택 수요자들의 조경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건설사들도 신규 분양시장에서 조경 특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녹지가 필요한 도심 분양에서 조경 특화경쟁이 치열하게 펼치는 분위기로 조경특화가 경쟁의 주요 사항으로 떠올랐다.
◆…래미안 원베일리 투시도. 사진=삼성물산
최근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선 3만 6116명이 모여 평균 경쟁률 161.23대 1, 최고 경쟁률 1873.5대 1로 전 타입 1순위 해당지역 마감됐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다. 반포동 일대 약 8000가구 규모로 형성될 래미안 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한강변을 바라보는 입지를 갖춘다. 단지 내 조성되는 스카이브릿지를 통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으며 차별화된 외관이 적용된다.
단지는 조경 공간 콘셉트를 'Cluster&Lounge Garden' 개념으로 특화해 대규모 단지와 소규모 빌라형 단지의 장점을 모두 즐길 수 있도록 리조트 스타일의 정원 등 클러스터별 다양한 디자인의 조경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스카이라운지와 수영장, 체육관, 피트니스, 골프 연습장, 사우나 시설 등이 계획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