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폐간 반중신문 빈과일보 관련 고위인사 7번째 체포
홍콩 보안법 시행 1년…홍콩 언론자유 시대 막내려
◆…빈과일보 기자가 24일 마지막 발행된 신문을 지지사들 앞에서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
홍콩 언론은 28일 해당 신문사의 영문판 편집장과 선임 논설위원으로 활동하던 펑와이쿵(57)이 영국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그는 빈과일보 편집장 라이언 로를 포함한 5명, 논설위원 융칭키에 이은 7번째로 체포된 빈과일보 고위인사다.
홍콩 경찰은 성명을 통해 펑와이쿵이 홍콩 국가보안법에 따라 외국 세력과 공모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혐의로 체포됐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기자협회(HKJA)는 공항 체포 소식에 홍콩 경찰이 다시 기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번 공항 체포 소식에 대해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8월 빈과일보를 창간한 지미 라이가 불법 집회에 가담한 혐의로 무기 징역형을 받은 이후 반중신문 빈과일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압력은 점점 강화됐다. 지난 17일에는 수백 명의 경찰이 빈과일보 사옥을 압수 수색했으며 빈과일보의 자산 약 230만 달러가 동결됐다.
이에 지난 24일 자 마지막 판을 발행하며 빈과일보는 폐간됐다. 이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홍콩 언론의 자유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HKJA는 이에 “글 쓰는 것도 인정되지 않는다면 홍콩은 국제사회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며 “언론의 자유는 홍콩의 핵심 가치”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6월 홍콩의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중화 인민공화국 홍콩특별행정구역 국가안전 수호법(홍콩 국가보안법)’을 강행했으며 오는 30일 시행 1주년이 된다.
해당 법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 분열, 국가 정권 전복, 외국 세력과의 결탁, 테러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처벌할 수 있다.
이는 지난 1997년 홍콩의 주권이 영국에서 반환되면서 중국이 최소 50년간 자본주의 경제체제와 민주주의를 유지하겠다고 한 약속에 위배되는 것이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