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 지적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헌법기관장 5부 요인을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G7 등 정상외교 성과를 공유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사진 =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헌법기관장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G7 등 정상외교 성과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날 상춘재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는 박병석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대법관을 겸직하고 있는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재판 일정으로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난해 말 청와대에 모신 후 6개월 만에 다시 모시게 됐다며 "지난달에 방미 그리고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얼마 전에 G7 정상회의 그리고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 방문 때 하원의장과 면담을 했는데 "올해 9월에 비엔나에서 세계국회의장회의가 열리는데, 박병석 의장님께서 꼭 와 주십사하는 간곡한 당부 말씀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스페인 방문에는 의사당 박물관을 방문했는데, 그곳에서 당시의 전체 세계지도 책 가운데 있는 '조선왕국전도'를 특별히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 자료에 의하면 그것이 18세기에 제작된 첫 조선왕국전도였는데, 울릉도와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요청해서 보여 달라고 한 것이 아니라 스페인 측에서 미리 준비해서 그렇게 보여준 것이어서 우리 한국에게 큰 성의를 보여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 상원의장님 역시 우리 국회와의 사이에 긴밀한 교류와 협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박병석 국회의장님께 꼭 전해 달라는 당부 말씀이 있었다며 의회 외교를 하시는데 참고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번 방미도 그렇고 이번 G7, 또 오스트리아, 스페인 방문도 그렇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아주 높아졌고 역할도 매우 커졌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취임 첫해부터 G20, ASEM, APEC 많은 다자 정상회의에 다녔었는데, 그때하고는 또 다른 코로나를 건너면서 훨씬 더 우리나라의 위상, 역할이 높아졌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방문 성과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처음 취임 초 무렵에는 우리나라가 촛불집회를 통해서 말하자면 대단히 평화적이고 문화적인 방법으로 아무런 물리적 충돌이나 폭력사태 없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권 교체를 이루었다라는 그 사실에 대해서 세계 각국이 아주 경탄을 했었는데, 코로나 위기 상황을 건너면서 이제는 한국의 방역 역량, 또는 경제적인 역량, 또 그 속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어떤 위상, 이런 것에 대해서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한국과 더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우선 "시간이 지나긴 했습니다만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 한반도 정책에 있어서 한국의 입장을 완전히 조율하는 아주 뜻깊은 회담이었고, 또 한미동맹에 관해서 비판하고 의심했던 분들의 우려를 씻어낼 수 있는 아주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제가 몇 나라를 순방해 보면 역시 한국의 코로나 대응 능력, K-방역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컸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대선에 빨려들어가서 국회나 행정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민생 문제, 코로나 극복 문제에 관해서 국회는 흔들림 없이 우리의 일을 하자는 말씀을 방금 전 여야 대표 회담에서도 강조를 했고, 그런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장은 "행정부에서도 공직자들의 자세, 마음가짐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특히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말해 최근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총리께서도 나와 계신데, 앞으로도 중요한 사안 등이 있으면 국회와 사전에 꼭 협의를 해시고, 야당에 관해서도 성의있는 설명을 꼭 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부겸 국무총리는 정책이나 법안 문제가 있을 때는 여야 공히 아주 진지하게 설명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정부나 각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얼른 이 코로나 상황이 끝나 일상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국민들이 지낼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기원한다며 법원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권,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참가국들이 공유한 열린 사회의 가치, 이것을 보호하고 증진할 것을 결의하는 열린 사회 성명을 채택한 것은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유 소장은 또 국가기관들과 국민들 모두가 각자 영역에서 선도국가에 걸맞은 역할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며 국가 위상을 높인 대통령님의 노고가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정책실장, 이철희 정무수석, 김진국 민정수석, 박경미 대변인, 탁현민 의전‧신지연 제1부속‧오종식 기획‧김한규 정무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