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야인으로 돌아가는 문희철(사진) 국세청 차장은 2일 세종시 국세청사에서 열린 명예퇴임식에서 이렇게 짧은 소회를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차원으로 퇴임식은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상태에서 간소하게 치러졌다.
'국세청 2인자'로서 그가 걸어온 족적도 굵직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상황에서 화상회의 방식의 관서장회의, 신규 조직 신설 등 올해 업무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관리했다는 평가다. 특히 2020년 9월 출범한 '2030 국세행정 미래전략추진단'의 단장을 맡았다. 민·관·연 협업을 기반으로 미래 환경 분석을 통한 국세행정의 중장기 대응책을 마련하는 사령관 역할을 했다.
국세심사위원회 위원장도 겸했다. 회의를 운영하는데 있어 납세자의 의견진술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세청 안팎에선 '납세자 권익보호·국세행정 신뢰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차장은 1965년 전북 고창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38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에 발을 딛었다. 군산세무서 재산세과장, 인천세무서 조사과장 등 일선 업무뿐만 아니라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세제실에서 정책 업무도 수행했다.
이후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으로 발령받고 이후 본청 납세자보호과에서 일하며 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유관기관 간 인사교류로 국세심판원(현 조세심판원)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본청에서 납세자보호담당관, 부동산납세과장, 감사담당관 등으로 재직했고,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면서 중부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한국조세재정연구원 파견, 서울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을 거쳐 지난해 9월 차장직에 앉았다.
[약력]
▲1965년 ▲전북 고창 ▲군산제일고-서울대 영문과 ▲행시 38회
▲군산세무서 재산세과장, 인천세무서 조사과장, 재정경제부 세제실, 서울국세청 조사국, 국세청 납세자보호과, 국세심판원, 서울국세청 법인세과, 제주세무서장, 서울국세청 징세과장, 국세청 납세자보호담당관, 국세청 부동산납세과장, 국세청 감사담당관, 광주국세청 조사2국장,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 한국조세재정연구원 고용휴직, 서울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국세청 차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