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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PLCC 열풍]

① 카드사, 충성고객 많은 플랫폼 앞세워 회원 확보戰

조세일보 | 김진수 기자 2021.07.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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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사 “고객 줄게” 카드사 “할인 혜택 줄게” 윈-윈
금융서비스 이용하는 낙수효과 기대…일부 회사는 실적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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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제공
카드업계가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카카오페이 등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한 플랫폼을 앞세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섰다. 카드사들은 제휴사의 고객을 회원으로 유치하면 할부금융, 중금리 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 같은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낙수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이 사업에 적극적이다.

PLCC는 카드사보다 제휴사 이름을 앞세우고 제휴사 브랜드에 할인 혜택을 몰아주는 카드다. 회원 모집과 마케팅도 주로 제휴사 채널을 통해 이뤄진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카드는 2015년 ‘이마트e카드’를 시작으로 스타벅스·배달의민족·쏘카 등 12개사와 협업하며 이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반기에는 네이버와 손잡고 PLCC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PLCC 사업의 효과를 반신반의하던 카드사들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한카드는 올들어 메리어트인터내셔널·이케아·LG하우시스·SK렌터카·아모레퍼시픽 PLCC를 출시했다.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 KB국민카드는 커피빈·위메프페이, 롯데카드는 뱅크샐러드·핀크·한국신용데이터와 손잡은 데 이어 하반기에도 다양한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토스와 SK플래닛 PLCC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카드도 사업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카드를 운용하고 있는 신한카드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해 신사업을 준비하면서 PLCC가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며 이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드사 입장에서 PLCC의 가장 큰 메리트는 제휴사의 충성고객을 카드사 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 카드는 오프라인 모집인이나 포탈 배너 광고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고객에게 홍보한다. 반면 PLCC는 제휴사 채널을 통해 충성고객을 타깃으로 모집하기 때문에 같은 비용을 투입하더라도 더 확실한 효과를 안겨주는 것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PLCC는 제휴사와 비용을 분담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PLCC 마케팅 비용이 결코 적지 않다”면서도 “카드사들은 비용을 쓸 만큼 쓰고 더 많은 회원을 유치하는 쪽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PLCC로 특정 플랫폼의 고객을 끌어들이는 측면에서 고객층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디지털, 핀테크 기업과 협업해 기존 회원과는 다른 시장의 고객을 모집할 수 있고 새로운 시장에 대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접점이 없던 대한항공, 스타벅스 등 다양한 업종과 협업하는 것을 소비자들이 신선하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회원 수를 늘리고 탈회율을 낮추는 데에도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PLCC 사업을 본격화한 2018년 현대카드 회원 수는 773만명이었지만 2021년 1분기 회원 수는 944만명으로 171만명이 늘었다. 탈회율은 2018년 0.83%에서 2020년 0.73%로, 2021년 1분기에는 0.67%로 낮아졌다. 반면 신한카드 등은 PLCC의 탈회·휴면 비율이 일반카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카드가 2018년 출시한 스마일카드는 PLCC 최초로 110만 장을 돌파하며 크게 히트했다.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상품은 11번가 신한카드(30만 장), 롤라카드(20만 장), 스타벅스 현대카드(10만 장) 등이 있다. 특히 롯데카드의 롤라카드는 출시 9개월 만에 20만 장, 스타벅스 현대카드는 출시 6개월 만에 10만 장이 발급되며 인기를 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카드사는 PLCC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PLCC 사업의 성적이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LCC 상품 자체로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는 신규 회원을 유치하는 게 주된 목적이라고 말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PLCC는 제휴사 고객을 대상으로 모집하다 보니 해당 브랜드의 소비량은 많지만 전체 카드 이용액이 크다고 보긴 어렵다”며 “PLCC의 종류에 따라, 어떤 연령층이 타깃이냐에 따라 수익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PLCC로 유입된 신규 회원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PLCC 열풍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자동차 할부 금융, 중금리 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와 같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며 “PLCC 고객이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을 믿고 마케팅 비용이 커서 적자를 볼 수준이 아니라면 가치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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