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글로벌 이통 기지국 장비 시장 점유율 12.5% 전망

올해도 이동통신 기지국 장비 시장에서 중국과 유럽 기업의 압도적 지배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대만의 IT 전문 시장조사 트렌드포스는 29일 조사보고서를 통해 통신 기지국 장비 시장에서 중국과 유럽 공급업체들이 2021년에도 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위 3개 업체의 점유율 상승은 미미하거나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4위 삼성전자의 경우 아직 점유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선순위 업체에 비해 양호한 성장을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하웨이는 지난해 29%에서 1% 상승한 3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에릭슨은 지난해 26%에서 3% 하락한 23%로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2위 자리는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노키아 역시 지난해 21.5%보다 약간 낮은 20%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위 3개 업체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가운데 4위 삼성전자는 지난해 9%에서 3.5% 성장한 1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4위 ZTE는 지난해 4.5%에서 1% 줄어든 3.5%로 5위를 고수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의 비교우위와 폭발적인 국내 시장을 등에 업고 여전히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낮은 비용과 성공적인 5G 상용화 노력으로 4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3대 이동통신 사업자 기지국 부품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미국(AT&T,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 사업자들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일본 NTT 도코모와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우려할 점은 미국의 중국 규제를 틈타 일본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NEC는 영국 이동통신 사업자 보다폰(Vodafone)과의 계약에 성공했으며 후지쯔(Fujitsu)도 영국 정부로부터 화웨이 대체 5G 기지국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되었기 때문이다.